부평 한복판, 미군 정화조 시설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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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한복판, 미군 정화조 시설 방치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06.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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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 시설부지 우선반환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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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군기지 정화조 시설 부지 전경
 
부평 중심지 한군데에 미군이 사용했다가 현재 가동 중단된 정화조 시설이 환경을 해치며 몇십년 째 방치되고 있다.
 
부평구 부전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부평동 65-17번지에는 가동 중단된 미군 정화조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 <인천in>이 취재한 결과 이 땅은 현재 국방부 소유로 되어 있다. 미군과 맺는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합중국 간의 상호방위조약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협정"(이하 SOFA)에 따라, 소유권은 국방부가 가지고 있지만, 사용권은 미군에게 있는 근거로 관리 책임은 주한미군사령부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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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화조 시설 부지 토지대장
 
<인천in>이 부평동 65-17번지 토지대장을 확인해 본 결과, 1940년부터 국방부 소유로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미군 정화조 시설에 들어선 부평동 65-17번지의 면적은 토지대장에는 5,537m²(약 1,000평)다. 현재 이 시설물에는 철조망과 경고문이 영문과 한글이 혼합되어 부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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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초등학교 신태학 교장은 "오래 전부터 이 곳에 있었던 미군시설로 어떤 용도로 사용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전초 학생들이 교실을 오가며 매일 보는 이 유휴시설에 대해서 선생님들에게 무엇인지 질문을 종종하지만, 딱히 알 길이 없어서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신 교장은 말했다.
 
신 교장은 "작년 하반기 트럭이 와서 시설에 있던 자갈을 몇 차례 실어가기도 했다. 군인들이 와서 작업을 하는 것을 목격한 정도다. 배관 절단 작업도 작년에 하는 것을 봤는데, 올해는 조용하다"며 "이 부지가 방치돼 안타깝다. 아이들을 위한 쉼터나 유치원으로 활용해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곳을 지나칠 때면 늘 든다"고 하면서 미군 시설이니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듯 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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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화조 시설에 바로 옆에서 가게를 운영해 온 김평호(70)는 "이곳은 미군 정화조로 사용했다. 오래 전에 가동을 중단했고, 일부 시설물도 철거해 갔다. 작년까지는 관리인이 두고 관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관리인들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담당자는 "부평미군기지 반환 부지는 면적은 44,000m²(약 133,000평) 정도된다. 미군측과 반환 협상을 현재도 진행중에 있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 따라서 부전초등학교 옆 유휴 정화조 시설이 반환 부지에 해당되는지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국방부 공보실을 통해서 공문으로 접수 또는 질문하라"고 답변했다.
 
부평미군부대 반환 관련해서 국방부와 미군과 협의를 진행중인 인천시 도시계획 담당자는 "부평미군기지 반환 면적이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그리고 우선 반환한다고 하는 부분도 구체적인 위치가 어디인지 알 길이 없다. 국방부도 그렇고 미군측에서도 도면으로 제시한 적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일 인천시 관계자는 "부평미군기지 부지 일부로 관통하는 장고개길 도로 개설부지 우선 반환 협상도 미군측에서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 미군부대 부지만 빼고, 현재 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부평미군기지에 포함되어 있는 부평동 65-17번지 유휴 정화조 시설부지는 현재 빵공장만 가동중에 있는 부평미군기지 내 미군물자 재활용유통센터(DRMO)에서도 5Km나 벗어나 있는데도 우리 정부와 인천시, 그리고 부평구와 시민사회단체에서조차 '우선반환부지'로 선정하려는 노력들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평미군기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시설도 오랜시간 방치되어 있는 정화조 시설부지에 대해서 우선반환 요구는 설득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당한 요구라는 점에서 인천시와 부평구가 적극 나서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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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초등학교에서 바라본 미군 정화조 시설 부지
 
특히 미군이 사용하고 방치된 정화조 시설 부지가 부전초등학교에 바로 붙어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환경오염 등의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도 빵공장을 운영중인 부평미군부지 반환에 앞서 부평동 65-17번지에 위치한 미군 정화조 시설부지를 우선적으로 반환받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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