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가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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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가 들려주는 이야기”
  • 김영숙
  • 승인 2012.12.11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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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저어새 생태사진전 배다리 ‘스페이스빔’ 서 개막
 


저어새(Black-face Spoonbill)는 주걱 모양의 부리를 휘휘 저으면서 먹이를 잡는다고 ‘저어새’라 불리운다. 주로 인적이 드문 바위섬이나 무인도에서 번식한다. 전 세계에 얼마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아주 열악한 환경으로 둘러싸인 남동 유수지를 그들이 살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선택해 살고 있다.


인천시는 저어새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인 ‘저어새섬사람들’(대표 김형문)과 공동으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인천시 동구 창영동(배다리) ‘스페이스빔’ 전시관에서 2012 저어새 생태사진전 ‘저어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연다.


이번 사진전은 전 세계적으로 2,000여 마리밖에 없는 희귀조인 저어새가 2009년부터 도심 속의 남동유수지를 찾아와 인공 섬에서 서식ㆍ번식하는 소중한 가치를 알려준다. 또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저어새의 번식과 습성 등 생태를 시민에게 알리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작품은 저어새가 도래해 번식하고 새끼를 키우며 날아갈 때까지 직접 모니터링하며 보전활동에 앞장서 온 인천 저어새네트워크 소속 ‘저어새섬사람들’ 회원이 직접 촬영하고 설명을 실었다.


‘저어새섬사람들’은 2007년 갯벌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새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동막교 위에 모였다. 이들은 러시아 몽고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호주대륙까지 오가는 철새들을 보며 마지막 남은 송도갯벌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09년 남동유수지 저어새섬에 저어새가 첫 둥지를 틀면서 인천의 환경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기 시작했고, 일본 대만 호주 등지에서 전문가들이 찾아왔다. 2012년 봄 감동적인 모습을 미래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4년 동안 모니터링하면서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곳을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


또한 이들은 2~3월에 저어새 둥지터 보수와 둥지재료 전달하기 활동을 시작으로 저어새에 관한 모든 모니터링을 한다. 또한 저어새 보전을 위해 대만 일본 등의 보전활동 단체 회원 및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심포지엄 참가와 사진전도 열고 있다.


전시회에 걸린 저어새의 일년은 다음과 같다. 저어새들은 봄이 되면 남동공단 유수지를 찾아온다. 둥지 위치가 정해지면 저어새 부부가 번갈아 나뭇가지를 물어다 둥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둥지 자리가 정해지면 저어새 부부는 수컷이 암컷 부리를 살짝 물고서 짝짓기를 한다. 저어새들은 평균 3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알은 흰색 바탕에 갈색 얼룩무늬가 있다. 24~26일 정도 부부가 번갈아가며 정성을 다해 알을 품는다. 알에서 새끼가 부화하면 저어새 부부는 먹이를 먹이고 깃털을 다듬어 주고 비바람을 막아주고 둥지를 보수하면서 정성스럽게 새끼를 키운다. 아기 저어새는 다리에 힘이 붙고 날갯깃이 다 자라면 나는 연습을 한다. 아기 저어새는 어미를 따라 섬을 날기도 하고, 엄마 아빠를 따라 유수지나 갯벌로 나가 먹이를 찾는 연습한다. 어미새는 새끼에게 비행연습을 시키기 위해 바로 먹이를 주지 않고 도망가는데, 이때 배고픈 새끼는 악착같이 따라다니며 어미 속에 있는 먹이를 빼어낸다. 저어새들은 11월이 되면 따뜻한 남쪽나라 대만 홍공 일본 베트남 둥지에서 겨울을 보낸 다음 봄에 다시 돌아온다.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저어새가 돌아올 것이다. 저어새섬사람들이 주최한 전시회에 가서 그들의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 어떨까. 오로지 저어새를 지키기 위해 수고하는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사진 한 장 한 장에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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