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손인영 감독 해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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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손인영 감독 해촉 논란
  • 송은숙
  • 승인 2012.1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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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에서 이달 내 결정키로

취재:송은숙 기자

지난 수개월간 단원들과의 말 실수로 갈등을 빚어온 손인영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거취 문제가 갈피를 못잡고 장기화되고 있다.

손 감독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이 자리서 그는 “예술감독으로서 조례 규정에 입각하여 법령상 업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으므로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해촉을 통보할 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1월 공채를 통해 부임한 손 감독은 2년 임기가 아직 13개월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단원들이 손 감독의 인격모독 발언 외에도 감독의 예술성 문제, 무용단 운영방식 등 크게 3가지 이유를 들며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시민 서명운동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손 감독은 3일 기자회견에서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일부 단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은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맺어지기 전 의욕이 앞선 때문으로 다시 한번 사과한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취임 이후의 여러 변화와 시도가 단원들과의 충분한 공감, 합의를 거치지 못하고 진행된 것에도 깊이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무용단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28일에는 전상주 위원장(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해 13인이 참석한 운영위원회가 열렸고, 손 감독과 무용단원들의 소명을 들었다.
하지만 운영위는 이날 갈등의 골이 깊어 양쪽의 화합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원들과 신뢰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갖되, 이것이 어렵다면 12월 중 다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해촉을 공식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연간 프로그램과 창작 프로그램의 기획·운용을 위한 가칭 ‘프로그램기획위원회’를 도입하여 예술감독과 단원들의 합의에 의해 창작·공연활동도 제안했다.

하지만 손 감독은 말실수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공식사과했음을 상기시키며 “단원들이 예술감독의 새로운 시도를 공공연히 반대해왔다. 감독의 예술성에 대한 평가는 노조와 단원들의 몫이 아니라, 임기 말에 연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평가를 할 수 있는 위치의 전문가들에 의해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술회관측에 대해서도 “조속한 사퇴 해결을 빌미로 갈등 초기부터 사퇴를 종용했다”라며 잘못된 예술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예술회관측은 “3월부터 시작된 갈등을 풀기 위해 여러 차례 중재를 했으나, 몇 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사퇴 이야기는 9월 무렵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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