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각로 축제,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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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각로 축제,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다
  • 박은혜
  • 승인 2012.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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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마을만들기 위해 사회적기업 추진

인천그린실버악단, 조이<모르나봐>를 열창하고, 주민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춘다.

'우각로' 작은 마을에 큰 화합의 축제가 열렸다. 27일, 28일 이틀간 우각로 마을에 들어간 예술인들과 우각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만들어 낸 결실의 장이었다. 지난 1년간 활동한 일련의 작업들을 마무리로 엮는 축제이며, 아직도 ‘마을만들기’ 작업을 모르는 주민들을 집 밖에서 만나 앞으로 함께 마음을 모아보자는데 의미가 있다.

이 마을에서 이런 축제는 처음이다. 마을그리기대회, 아동극, 성악공연, 주민 장기자랑을 하며 마을이 떠들썩해지고, 사람들이 모였다.

우각로의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공연을 보며 흥겨워 한다.

 

 우각로 문화마을에서는 2011년 10월부터 시작해 연극교실, 벽화그리기, 도서관 만들기 사업 등 일련의 작업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주민들 중에는 아직도 마을만들기 사업에 동참하지 않거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각로 주민들의 연령층이 높아서 집 밖으로 아예 나오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과 다르게 공동체 라는 개념이 깨졌고, 집에 거주하지 않고 투자하기 위해 사놓은 외지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내년 4월에는 인천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수익사업으로 도예공방, 게스트하우스 운영, 골목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일자리에 참여하여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이것이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공사중인데, 총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여행중인 외국인들, 청소년 1박2일 체험공간, 마을만들기 답사 시 숙박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내년 2월에는 전국단위 마을만들기 세미나가 있는데, 그것도 우각로 문화마을로 유치하려 한다.

'마을만들기'를 위해 들어온 예술인 김종현 축제 추진위원장은 재개발 추진에 대해 “다 헐어서 대단지 아파트로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마을을 보존하고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보존이 너무 어려운 집만 헐어서 작은 단독으로 짓는 방법의 재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현 축제 위원장(삶은 연극 대표)

 우각로에서 태어나서 쭉 살고 있는 마을 주민 연태성(52) 씨는 “처음에는 외지인들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예술인들이 오고 나서 마을이 깨끗해지고, 사람이 다닌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예술을 접하고 함께 활동하니 재미있다. 최근에는 도화역 뒤쪽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문 닫았던 분식집이 다시 열고, 미용실이 새로 오픈했다. 이런 작은 변화가 느껴진다.”고 했다.

 재개발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하지만 마을에서 집을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0평 미만이고, 30평 이상을 소유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는다. 이들이 아파트로 재개발 되었을 때, 추가 분담금 1억여원을 감당하고 집을 받을 수 있을지, 집에서 쫒겨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주민연극단<우각로이야기>, 사소한 우각로 일상을 연극으로 보여준다. 소통의 부재를 극복하고 공동체 만들기에 힘써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즉석에서 야외무대가 설치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예술인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떡볶이, 순대, 부침개, 오뎅 등 맛있는 솜씨를 뽐내는 주민들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어른들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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