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양영호 기자
4.11 총선 경합지역 중 한 곳인 인천 남동을이 일명 '낙하산 공천' 대상자 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유력 정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신인 후보들과 소수정당, 무소속 중량급 후보들이 얽혀 있는 대결 양상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MBC기자 출신인 김석진(새누리당) 후보와 인천시 대변인 출신의 윤관석(민주통합당) 후보 대결에 15대와 17대 국회의원이었던 이원복(국민생각) 후보,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신맹순(무소속) 후보가 뒤쫓는 양상이다.
더불어 주목할 점은 김, 윤 후보는 각각 당이 다수 공천신청자들을 뒤로 하고 내세운 '낙하산 공천자'아는 것이다. 신 후보는 당의 전략공천에 불복하고 선거에 뛰어든 후보여서 눈길을 끈다.
김 후보는 기자 출신으로 고향인 울산 중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떨어지고, 새누리당 전략공천을 받아 남동을 지역에 출마하게 됐다.
윤 후보는 남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민주통합당 무공천 지역이 되면서 남동을에 전략공천됐다.
반면 이 후보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15, 17대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을 받지 못하고 출마했다 낙선하고, 19대 총선에서는 국민생각 후보로 출마했다.
신 후보도 18대 총선에서 남동갑 지역에서 출마했으며, 인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해 인지도가 높다. 또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였던 김완용, 박순환, 허영 등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선언한 뒤 단일후보로 출마해 부동층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인천지역 일간지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 김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와 신 후보가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동을이 이번 총선에서 '예측불허'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른 남동을 지역 후보자들의 고발, 반박, 사과 요구 등 선거가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이 후보 측근이 김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등 부당한 행위가 자행됐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김 후보측이 남동을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에게 자신을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는 허위사실을 문자로 발송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후보측은 "사실이 아니며 그동안 각자 개별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 왔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윤 후보에게도 이 건으로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이 후보측이 김 후보측을 허위사실로 고발하면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일부 노출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일 부평구 동암역 광장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남동을 윤 후보를 지원유세하려던 중 신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낙하산 공천에 사과하라"고는 요구해 유세가 무산되기도 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들과 백전노장 후보들의 승부에서 남동을 선거구민들의 선택은 누구에게 쏠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