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 강제로 불소를 넣는다고?
상태바
수돗물에 강제로 불소를 넣는다고?
  • 이혜정
  • 승인 2011.11.14 07: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핫 이슈] 인천시 '수돗물불소화'에 조직적 반대운동

취재 : 이혜정 기자

터질 게 터지고야 말았다. 인천시의 일방적인 '수돗물불소화'를 놓고 결국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수돗물 불소투입이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데다, 시민들에게 강제로 벌이는 정책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환경연대와 유네스코인천시협회, 인천YMCA,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푸른생협 등 11개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인천시의 일방적인 수돗물 불소투입에 우려하며 인천시민연대회의(준)를 구성해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연대회의는 특히 지난 2일 시가 발표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에 대한 여론조사가 '엉터리'라고 주장한다. 연구책임자가 중립적 인사가 아닌, '수불사업 전도사'였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시민 1천명만 대상으로 한 일도 큰 문제라고 이들은 지적한다. 시가 '수불사업' 강행을 의도하고 형식적으로 주민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시민연대회의는 "그동안 인천시가 시장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로 '수불사업'에 대한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도 충분한 논의 없이 '불통'으로 일관했다"라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시 보건정책과가 지난 6월 인천시, 시의원, 찬반 양측 시민단체 관계자 간담회에서 향후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조사방법에서부터 설문내용과 업체선정에 이르기까지 의견수렴을 통해 진행하기로 해놓고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앞에서는 업체선정이 회계심사과 고유업무라 타 부서와 민간에선 관여할 수 없다고 하고, 뒤로는 '수불사업 전도사'를 설문조사자로 내정했다며 시민연대회의는 반발하고 있다.

 

시민연대회의는 이에 대한 송영길 시장의 입장과 해명을 요구하며 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면담 거부 시 법정소송과 시장 불신임운동까지 벌이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은 "인천시가 시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무시하고 강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 마디로 폭거"라면서 "불소화한 식수는 인체와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화학물질이 첨가된 수돗물 음용을 강요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돗물불소화 시범사업 대상 기초자치단체도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구의회는 최근 수돗물불소화 사업에 대해 ▲개인의 선택권 침해 ▲안정성 논란 ▲수돗물 중 음용하는 비율 적어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반대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던 전경희 의원은 "인천시에서 왜 이 사업을 추진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수십만명의 건강과 관련된 사업을 단 1천명의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달 중 구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다시 한 번 반대 입장을 표명하겠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도 연계해 이 사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구의회 문성진 의원도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 강행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7월 남동정수장이 동구 지역에 급수하는 지역이 있는 만큼 구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문문항을 보면,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지 않은 시민들은 찬성할 가능성이 높은 편파적인 문항이었다"면서 "설문 문항을 바꾸자고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은 치아뿐만 아니라 사람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불소가 포함된 수돗물이 바닷가로 방류되면서 생기는 환경문제까지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사업 시행까지 남아 있는 시간동안 사업 강행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불소가 포함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면서 "시민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된 사항인 만큼, 번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발표 내용을 보면

시는 수돗물 불소 첨가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 벌인 여론조사 결과 찬성 58.7%, 반대 28.6%로 집계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가 시범사업 대상으로 정한 남동정수장 급수지역에 거주하는 20~60세 시민을 대상으로 1대1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조사대상 시민의 35.1%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시고 있으며, 74.8%는 음식물 조리수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불소 첨가 사업 시행을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론조사(30.3%)나 주민투표(29.7%)를 통해 시민이 직접 결정하자는 의견이 지방자치단체(24.9%)나 지방의회(14.5%)에 맡기자는 의견보다 많았다.

 

남동정수장은 인천시내 정수장 4곳 가운데 하나로, 남동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6개 자치구, 34개 동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정수장 520곳 가운데 불소처리를 하는 곳은 27곳(5.2%)이며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울산시가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심형진 2011-11-17 10:51:34
불소는 발암물질이다.
중국 정부가 국가성장산업으로 꼽고 있는 태양광발전 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누출사고로 강의 불소오염도가 허용치의 10배가 되어 동네 주민들이 암에 걸려 죽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공장폐쇄요구 데모를 했고 중국 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공장을 폐쇄했다.
소량을 넣는다고 하지만 소량의 불소가 몸에 축적되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치과의들은 이만 생각하는데 양치질하는 물로만 수돗물을 쓰라는 말인가
음식을 할 때나 세탁 목욕 식수 등에 사용한 불소의 축적으로 일어날 사태를 모른다면 아예 안 하는 것이 정답이다.
쌍방의 주장 어느 것도 입증할 타당한 자료가 없다고 한다면 아예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