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전환“ VS ”하락 지속“... 인천 집값 통계 왜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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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전환“ VS ”하락 지속“... 인천 집값 통계 왜 다르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5.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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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0.02%↑, KB부동산 0.10%↓... 분석 제각각
거래량 적고 지역별 분위기도 달라... 시장 혼란 우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는 정부 산하 기관 통계가 나온 가운데 민간 기관조사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KB부동산이 26일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22일 기준)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하락했다.

지난주(-0.23%) 대비 낙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지역별로도 인천 8개 구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9%로 낙폭을 확대했고,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루원시티 등 신도시가 밀집한 서구(-0.16%→-0.09%)는 지난주 대비 하락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보합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최근 전세사기 여파가 이어지는 미추홀구(-0.17%→-0.15%)와 부평구(-0.36%→-0.14%)는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 하락률에 머물렀다.

인천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24.9에서 이번 주 22.2로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 우위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 우위를 의미한다.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 계양구

 

인천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1월 7일 7.7까지 떨어진 뒤 올 4월 3일 20.4까지 회복했으나 이후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좀처럼 2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KB부동산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며 ”여전히 매수자 관심보다 매도자 문의가 많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은 인천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며 KB부동산과 다른 결과를 발표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22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2%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올라 지난해 1월 24일(0.02%) 조사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이번 주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8개 구 가운데 5개 구가 상승한 가운데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연수구(0.08%→0.07%)와 서구(0.04%→0.06%), 중구(0.13%→0.02%)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부평구(-0.05%→-0.01%)와 동구(-0.02%→-0.01%)는 여전히 하락세에 머물렀지만 이번 주 나란히 낙폭을 줄이면서 보합권에 진입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이번 주 83.8로 지난주(83.0)보다 올라 지난해 말 64.5 이후 꾸준히 상승해 기준점인 100에 근접한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연수구와 서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이후 매물 가격 상승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일부 원도심은 공급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해 지역별 혼조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 서구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 서구

 

이처럼 KB부동산과 부동산원 아파트 가격 지표가 다른 이유는 지수산정 방식과 조사대상, 표본 규모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KB부동산은 기본적으로 실거래가에 근거해 매도자와 매수자의 호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동산원은 부동산 시장조사 전문가가 호가, 실거래가 등을 조사해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적정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아파트 표본 규모 역시 KB부동산은 6만3,000가구, 부동산원은 3만6,000가구로 2배가량 차이가 난다.

관련 업계에서는 주택시장 전환기를 앞두고 매주 나오는 집값 통계가 오락가락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통계가 저마다 다르고 시장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시장 상황이 뚜렷한 상승·하락세가 아니라면 특별히 참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공공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정부와 민간기관의 통계가 다를 때 일반 소비자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들 기관이 통계를 작성하는 목적 자체가 다른 만큼 시장 분위기를 꼼꼼히 살피고 저마다 필요한 자료를 참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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