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투신 올해만 6명... 방지시설 설치 실험 다음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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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투신 올해만 6명... 방지시설 설치 실험 다음달 착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5.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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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주) 풍동실험 비용 1억원 확정, 내달 착수해 연내 완료
투신방지시설 설치 시 바람에 의한 진동 확인, 구조 안전 여부 판단
인천대교 투신 2021년부터 급증, 올해 5월까지 벌써 6명 사망
송도와 영종을 잇는 인천대교
송도와 영종을 잇는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

 

지난 2009년 개통 이후 투신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에 투신방지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풍동실험이 실시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토교통위원회)은 “인천대교(주)가 투신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풍동실험 비용 1억원을 이사회를 거쳐 확정하고 다음달 중 업체를 선정해 연내 실험을 끝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허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인천대교 투신방지시설 설치를 강력히 요구한데 따라 국토교통부가 최근 인천대교(주)에 투신방지시설 설치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풍동실험 등 구조 안전 검토를 요청했고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사장교인 인천대교 풍동실험은 투신방지시설을 설치했을 때의 바람 세기에 따른 진동 정도를 확인함으로써 교량의 구조적 안전성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인천대교(주)는 허 의원의 국감 질의 이후 지난해 11월 교량 해상구간 3,75㎞(양방향 7,7㎞)갓길에 투신방지용 PE드럼 1,500개를 설치하고 차량 순찰 횟수를 1일 24회에서 26회로 늘렸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대교에서는 2010년 2명을 시작으로 2011년을 제외하고는 2020년까지 매년 1~6명의 투신 사망자가 발생했고 2021년 8명, 지난해 17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에도 5월 현재 벌써 6명이 나와 투신 사망자가 총 61명에 이른다.

허 의원은 지난 22일 인천대교에서 올해 들어 6번째 투신 사망자가 발생하자 24일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간담회를 갖고 “인천대교 소유주인 정부가 투신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을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민자유치사업인 인천대교는 준공과 동시에 정부가 기부채납받아 소유권을 갖고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민간사업자에게 2039년까지 30년간 운영권을 준 구조다.

인천대교(주) 측은 사고 지점 분석을 토대로 해상구간 6㎞(양방향 12㎞)에 투신방지시설을 설치하면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놨다.

안쪽으로 휜 형태의 투신방지시설인 난간 설치에는 약 1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재정사업(정부 예산 투입), 인천대교(주)의 선 투자 등 사업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자살 방지를 위한 시천교 안전난간
자살 방지를 위한 시천교 안전난간

한편 인천에는 지난 2021년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 ‘자살예방 안전난간’이 첫 설치됐다.

시천교에서 투신자살이 잇따르자 인천시와 생명존중 협약을 체결한 포스코에너지가 4억4,000만원을 투입해 125m 구간의 난간을 1.4m에서 2.8m로 높이면서 윗부분이 안쪽으로 휘게 하고 최상부에는 회전 롤러를 설치해 자살 시도자가 난간을 넘지 못하도록 만들어 시에 무상기부한 것이다.

시천교 안전난간은 태양광발전시설도 갖춰 낮에 생산한 전기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거쳐 야간에 교량 가로등과 경관조명 용도로 사용한다.

허종식 의원은 “대한민국의 관문에 해당하는 인천대교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풍동실험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인천대교 투신방지시설을 설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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