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우리의 친구이자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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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의 친구이자 추억
  • 윤세민
  • 승인 2023.05.0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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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의 영화산책]
(1) 영화산책을 시작하며
윤세민 경인여대 영상방송학과 교수의 영화 칼럼 ‘윤세민의 영화산책’을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에 연재합니다. 우리 모두의 친숙한 친구이자 소중한 추억인 영화를 제대로 읽어 주고 보여 주고 나누어 주며, 영화가 주는 진짜 재미와 진짜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자 합니다. 윤세민 교수는 언론학 박사이자 방송과 영화 평론가로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관련 강의와 연구를 20년 넘게 해오고 있습니다.

 

영화 '장군의 아들'의 6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붙은 1990년의 단성사 전경
영화 '장군의 아들'의 6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붙은 1990년의 단성사 전경

 

‘영화 산책’을 시작하며

영화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심심하고 무료할 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외롭고 힘들 때 위로와 격려로 보듬어 줍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맬 때 새로운 좌표와 희망을 제시해 줍니다. 때론 마음 아린 비애를, 가슴 벅찬 감동을, 결코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새롭게 ‘윤세민의 영화 산책’을 시작합니다. 위의 친구 같은 영화를 가운데 두고서 <인천in> 독자 분들과 상큼하고 건강한 산책을 함께하려 합니다. 필자는 영상방송학과 교수로서 영화 관련 강의와 연구를 20년 넘게 해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영화 평론을 자주 해왔습니다. 한 일간지에 ‘윤세민의 영화 읽기’ 칼럼을 2년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영화 읽기’는 전문적 용어인 ‘시네리터러시(Cineliteracy)’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이는 영화를 분석하고 영화 속 이미지를 해석하여, 영화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돕는 한편 관련 기능과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조금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의미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얘기했듯 영화는 정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독자 분들과 친구 같은 영화를 함께 나누는데, 굳이 전문적이고 학문적일 필요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그냥 친구와 가볍게 산책하듯, 영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고자 합니다.

그래서 연재 칼럼 제목을 ‘윤세민의 영화산책’으로 정한 것입니다. 앞으로 한 달에 두 번씩 독자 여러분과 함께 ‘영화’라는 친구를 가운데 두고서 다정하고 즐겁게 건강한 산책을 이어가려 합니다.

 

영화는 우리 모두의 추억

영화는 추억입니다. 여러분, 난생 처음으로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그때의 추억은 어떠셨는지요? 그것은 아주 특별한 체험이자 추억이었을 겁니다.

제가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서울 변두리의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 당시는 학교 운동장이나 강당 같은 곳을 돌며 무료 영화를 틀어주곤 했었죠. 수많은 인파 속에서 엄마 손을 꼭 붙들고 처음 접한 영화는 제겐 그야말로 신세계로 다가왔었습니다.

그 뒤로 코흘리개 시절 동네 영화관 앞에서 “아저씨, 손 붙잡고 같이 들어가요!” 하며 즐겼던 공짜 영화들을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엔 소위 ‘땡땡이’를 치고선 시내 중심가 극장에서 가슴 졸이며 봤던 숱한 영화들, 심지어 경복궁 옆 불란서문화관에서 봤던 무삭제 불란서 영화들은 제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어디 그것뿐이겠습니까? 두세 편 동시 상영 영화, 쇼도 보고 영화도 봤던 화신극장, 좋아했던 배우와 감독이면 무조건 쫓아가 봤던 영화, 꾸부러진 색안경 쓰고 봤던 입체 영화, 대형 파노라마 영화, 피서지 영화와 자동차 극장 등등.

독자 여러분에게 결코 잊혀 지지 않는 추억의 영화는 무엇이며, 다시금 가고픈 추억의 극장은 어디인가요? (물론, 이미 사라진 극장이 부지기수겠지만...) 오늘 그 추억의 영화를 다시금 찾아보고, 또 모처럼 시간 내어 그 추억의 극장(터)를 새롭게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다시 결코 잊혀 지지 않을 새롭고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 줄 겁니다.

또한 영화는 누구랑 같이 봤느냐에 따라 그 추억도 무지개로 남아 있습니다. 친한 친구와 많이 봤을 터인데, 당시 그 친구와의 우정은 상당히 돈독했을 겁니다. 또 연인과도 자주 봤겠지요. 사실, 영화는 또 극장은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달달한 추억도 많이 갖고 계시겠지요. 그런 친구와 연인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요? 아니면 이제는 잊혀진 존재가 되었는지요? 하여튼 영화로 얽힌 그런 우정과 사랑 역시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듯 영화는 누구에게나 추억입니다. 그렇지만 추억은 결코 과거에만 속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미래에 곱씹어 볼 만한 멋있는 추억을 미리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현재 내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의미 있는 영화를 보면서 말입니다. 오늘이든 내일이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화의 덕목, 재미와 감동

영화는 재밌습니다. 때론 감동도 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즐겨 본다는 건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에 바로 매력 포인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흥행 몰이를 하는 영화엔 이 재미나 감동이 듬뿍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는 물론이고요. 재미와 감동은, 실히 영화의 덕목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는 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걸까요? 아니 영화는 어떻게 재미와 감동을 담으려 애쓸까요? 또한 우리가 영화를 보며 단순히 접하는 재미와 감동 외에, 우리가 그냥 흘려보내고 또 번번이 놓치고 만 숨은 재미와 감동도 있지 않을까요?

‘윤세민의 영화산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하려 합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 또 배우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영화는 ‘관객의 예술’이라는 겁니다. 관객이 없는 영화, 관객이 찾지 않는 영화, 관객이 느끼지 못하는 영화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소중한 관객에게 영화를 제대로 읽어 주고 보여 주고 나누어 주자,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진짜 재미와 진짜 감동을 느끼게 해주자는 게 바로 ‘윤세민의 영화 산책’의 취지이자 목표입니다.

결코 어려운 영화 용어나 문법을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가능한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왜? 바로 관객이 또 독자가 주인공이니까요. 실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제 독자 여러분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영화 산책’에 사뿐사뿐 나서겠습니다.

 

윤세민 예술감독
윤세민 / 경인여대 영상방송학과 교수. 시인, 평론가,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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