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의 이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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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이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려하라
  • 윤세민
  • 승인 2023.04.1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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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교수의 자기계발 칼럼 - ‘소통과 대화’]
(30)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 차이 극복과 대화법

‘커뮤니케이션’은 우리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인간관계 역시 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진다.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며, 인간으로 하여금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의 영향과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기질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생물학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염색체가 다르다. 당연히 DNA가 다르고 뇌가 달라져 성격과 행동을 달리한다. 이로 인해 성격과 행동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달라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언어습관도 다르고, 같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으로 인한 다툼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 차이 극복법

그렇다면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왜 그리고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언어습관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단어 사용량이 다르다. 누가 많겠는가? 커뮤니케이션 관련 실험 조사에 의하면, 하루에 사용하는 단어사용량이 남자는 약 1만 개, 여자는 약 2만5천 개로 나타났다. 특히 전화 통화에서는 여성이 약 3.5배 가량 통화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남자보다는 여자가 할 말이 더 많은 셈이다. 따라서 이성간에 대화를 한다면, 당연히 남자는 할 말이 많은 여자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대신에 여자는 그렇지 못한 남자를 고려해 가능한 줄여서 말하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는 대화의 에티켓이 된다.

둘째, 남자는 결론 위주로, 여자는 과정 위주로 대화를 한다. 이를 다른 차원에서 본다면, 남자는 문제 해결 중심의, 여자는 동의 구함 중심의 대화를 한다고 할 수 있다. 방송 프로 시청을 예로 든다면, 남자들은 결론이 확실한 또 문제 해결이 쉽게 드러나는 스포츠나 뉴스 위주의 프로를, 여자들은 그 과정을 즐기고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드라마 프로를 좋아하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화에 있어서 남자는 핵심만 무미건조하게 말하지 말고, 여자가 원하는 과정과 배경을 잘 설명해주어야 한다. 대신에 여자는 너무 많은 설명을 늘어놓지 말고 가능한 핵심과 결론 위주의 화법을 구사해야 한다.

셋째, 남녀간에 커뮤니케이션 전달 방식이 다르다. 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앞뒤 배경과 설명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 위주로 ‘직설적 말하기’에 익숙한다. 반면에 여자는 말하고 싶은 내용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혹은 상대방을 고려하느라 ‘돌려서 말하기’가 익숙하다. 따라서 대화에 있어서 남자는 가능한 상대방 여자를 고려해 사려 깊은 대화를 해야 하고, 반면에 여자는 상대방 남자를 고려해 분명한 의사전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남녀의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주변의 다른 것에 잘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에 비해 여자는 어느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주변의 상황을 잘 놓치지 않는다. 텔레비전 시청에 있어서 흔히 남자는 스포츠 프로 등을 볼 때 주변을 전혀 개의치 않고 몰두하는 편이다. 그에 비해 여자는 좋아하는 드라마 프로를 볼 때에도 주변의 자녀나 사물 등을 놓치지 않고 일일이 간섭하거나 관여하고는 한다. 즉, 남자는 단순 플레이어, 여자는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화에 있어서 남자는 주변 상황과 정황을 고려하며 여유롭고 폭넓게 말하도록 하며, 여자는 상대방 남자를 고려하며 가능한 간결하고 명확하게 말하도록 하자.

다섯째, 남녀의 듣는 방식이 다르다. 인지 실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자는 시각적 경향이 강하고, 여자는 청각적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데 있어서도 남자는 귀로 들으면서도 한편 눈으로 듣는 데도 치중한다는 것이고, 여자는 주로 귀로 듣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즉, 남자는 시각적 대화에, 여자는 청각적 대화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남녀의 평소 경향을 고려해, 대화 시에 남자는 상대방 여자를 고려해 청각적 대화를 중시하고, 여자는 상대방 남자를 고려해 시각적 대화에 중시할 필요가 있다.

 

이성간의 만남과 대화에서 꼭 필요한 지침

첫 만남은 누구에게나 기대와 설렘을 준다. 특히 이성간의 만남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첫 만남이 잘 풀려 우정과 애정,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첫 만남을 잘 풀어가기 위해서는 역시 대화를 잘 풀어가야 한다. 첫 만남에서의 대화, 특히 이성간의 만남과 대화에서 꼭 필요한 지침을 드린다.

 

1. 남녀 대화는 양파 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하라. 이성간의 만남과 대화라면 서툴기도 하고 당황도 되겠지만, 그렇다고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아무리 급해도 양파를 한 번에 벗길 수는 없다. 서서히 한 겹 한 겹 벗겨가야 한다. 남녀간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서히 하나씩 알아가면 된다. 그럴 때에 상대방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도 더욱 깊어갈 것이다.

2.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자. 이성간의 첫 만남의 대화, 쉽지 않다. 쑥스럽고 힘들다. 그것은 남자게나 여자에게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왕이면 내가 먼저 주도하자.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상대는 그만큼 나를 고마워할 것이고, 나에 대한 호감도도 쑥 상승할 것이다. 한국 문화상 가능한 남자가 먼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상대를 배려하는 따스한 인간적인 말에 힘써라.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다. 주고받는 대화에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도록 하라. 특히 이성간의 대화에서는 더욱 먼저 배려하고 자주 미소를 짓자. 36.5도의 체온과 미소가 담긴 따스하고 인간적인 대화로 이어지며 이성간의 우정과 애정도 깊어질 것이다.

4. 공통 분모와 공동 관심사를 찾아내 그걸 화제로 삼아라. 대화를 시작하며 대화의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펼쳐라. 내가 관심 갖는 주제, 자신 있는 분야부터 먼저 화제로 삼으면 된다. 그런 다음 상대와의 공통 분모와 공동 관심사를 찾아내 그걸 화제로 삼으면 대화는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다. 이성간의 대화는 더욱 그렇다.

5. 자신 있게 말하되 늘 상대를 배려하라. 대화 중에 잘 모르는 주제나 내용일지라도 얼버무리거나 자신 없는 말투는 곤란하다. 모르면 모른다 하면 되고, 알면 ‘그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자신 있게 말하도록 하자. 자신 있게 말하면서도 늘 상대를 배려하자. 대화를 즐기며 자신 있게 말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도 생기고 말도 잘하게 되는 자신과 상대방을 발견하게 되며, 두 사람의 만남과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6. 상대방을 위한 격려와 칭찬의 대화를 하라. 일반적으로 서로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하면 상대와의 교감 수준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남녀간의 대화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비록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닐지라도 일단 칭찬부터 한 뒤에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얘기하도록 하자. 그러면 상대는 경계를 허물고 나에게 호감을 보일 것이며, 내가 원하는 바를 가능한 실천하고자 애쓸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위한 격려와 칭찬은 이성간의 만남과 대화에 따스한 온기를 흐르게 할 것이다.

남자 다르고, 여자 다르다. 남녀의 신체 구조가 다르듯 남녀간에는 본질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 차이는 절대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차이를 상대방 이성을 고려하고 배려하며 지혜롭게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남녀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위의 대화법을 실천해 간다면 남녀간에 신뢰와 우정과 애정을 더욱 쌓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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