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늦추고 여유롭게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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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늦추고 여유롭게 임하라
  • 윤세민
  • 승인 2023.03.15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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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교수의 자기계발 칼럼 - ‘소통과 대화’]
(27) 말실수 줄이는 효과적 대화법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말다툼 장면. 드라마 속 학폭 가해 패거리들의 감정적 충동적 말실수는 결국 이들을 오해와 갈등과 다툼, 끝내 파멸로 몰고 간다.

사람들마다 자주 쓰는 말투나 말버릇이 있게 마련이다. 말투나 말버릇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주 하게 되는 말이다. 긍정적이고 호감을 주는 말투나 말버릇은 좋지만, 문제는 부정적이고 비호감의 말투나 말버릇이다. 이는 곧 말실수로 이어진다.

말실수는 말을 잘못하여 저지르는 실수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말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말실수를 한 본인도 후회막심이지만, 상대방은 적잖은 피해와 상처에 쌓일 수도 있다. 말실수는 나에게나 상대에게나 비수로 꽂힐 수 있다.

우리는 왜 말실수를 저지르곤 하는 것일까? 그런 말실수를 줄이고 예방하는 효과적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차례대로 알아보기로 하자.

 

말실수 부르는 섣부른 추측과 판단

인기 드라마였던 <시크릿가든>에서 주인공 김주원과 길라임의 ‘거품 키스’는 유명하다. 그런데 이를 지켜본 김비서가 당시 사귀기 시작한 임아영에게 거품 키스를 따라한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놀란 임아영에게 뺨을 얻어맞고 물세례까지 받는 굴욕을 당한다. 왜 이런 결과를 초래했을까? 자신도 주인공 커플처럼 멋지게 키스에 성공하리라는 섣부른 추측과 판단 때문이었다.

말실수 역시 이 섣부른 추측과 판단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상대의 상태와 상황을 제대로 관찰하지 않고 자신만의 입장에서 섣부른 추측과 판단을 하여 말실수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말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관찰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의식 속에는 이러한 관찰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어 말실수를 계속 저지르게 하는 측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후광효과(일부 특성이 다른 것에도 영향 미쳐 관찰을 왜곡), 대비오차(상대방 언행을 자신의 기준이나 가치로 평가), 스테레오 타입(고정관념에 의한 편견), 첫인상 효과(최초의 인상이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것), 기억오차(기억이 차차 추상화, 부정확, 망각되는 현상) 등이 있다. 이런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이런 방해 요소들을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말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섣부른 추측과 판단에 의한 순간적 감정 표현을 멈추고, 자세히 들으며 정확히 관찰한 뒤에 해야 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을 잘 선택해서 해야 한다.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다

다음으로 말실수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나, 하지 말아야 될 말까지 부지불식간에 하는 바람에 생기기 쉽다. 말은 늘 조심해야 하고, 비난과 칭찬을 경계해야 한다. 말을 제대로 삼가지 않으면 재앙을 부르게 된다.

옛날 중국 한나라 때 양운이라는 사람은 ‘앙천부부(仰天附缶)’라는 시 때문에 허리가 잘려 죽임을 당했고, 서순이라는 사람은 장창에게 ‘오일경조(五日京兆, 벼슬살이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뜻)’라고 말했다가 시체가 저잣거리에 내걸리는 형벌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입을 잘못 놀려 재앙을 당하고 만 것이다.

명심보감 언어편에는 풍도(馮道)의 ‘설시(舌詩)’를 인용하면서 말실수를 경계하고 있다. 설시는 “입은 바로 재앙의 문이고, 혀는 바로 몸을 베는 칼이네. 입을 닫고 혀를 깊숙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다고 해도 편안할 것이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의 고사와 고시는 결국 “말을 많이 하지 않아야 한다.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은 법이다.”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앞을 생각하고 뒤를 살펴서 해야 한다. 또 아무리 등 뒤에서 할 말이라고 해도, 얼굴을 마주 보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면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입 밖으로 꺼낼 말이 정말 피해야 할 말이라면 끝내 입을 다물어야 한다.

 

한 템포 늦추고 여유롭게 임하라

일상생활에서 별 생각 없이 한 무의식적 말대꾸와 감정적 충동적 말하기가 말실수를 불러오곤 한다. 무의식적 말대꾸는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 감정적 충동적 말하기는 다툼으로 번지기 쉽고, 결국 본인에게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또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만 집착해도 말실수는 는다. 대화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상대와 공유하며 함께 하는 것이다. 따라서 늘 상대를 배려하며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도록 하자.

말실수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선 말할 때 한 템포를 늦추고 여유롭게 임하라. 또 중요한 이야기 앞에선 의식적으로 뜸을 들여라. 역시 한 템포를 늦추고 여유롭게 임하라는 것이다. 이는 나와 상대에게 여유와 준비를 주고, 내용은 더 드라마틱해지고, 가치도 높여준다. 아울러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나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로운 쉬어가기를 활용하도록 하자.

 

때와 장소와 상황을 헤아려 말하라

말실수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선 때와 장소와 상황을 가려서 말해야 한다. 말해야 할 때 말을 안 하거나, 말하지 않아야 할 때 말을 하면 말실수가 나오고 탈이 생기게 마련이다.

대화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말해야 할 때와 말하지 않아야 할 때를 잘 헤아려 해야 한다. 대화의 타이밍, 때를 잘 구분해 임하라는 것이다.

대화는 장소가 중요하다. 말해야 할 장소와 말하지 않아야 할 장소를 잘 헤아려 해야 한다. 대화의 장소를 잘 가려 장소에 맞게 임하라는 것이다.

대화는 상황이 중요하다. 말해야 할 상황과 말하지 않아야 할 상황을 잘 헤아려 해야 한다. 대화의 상황을 잘 살펴 상황에 맞게 임하라는 것이다.

 

감정적 말실수 줄이고 예방하는 방법

감정적 말실수는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휩싸인 채 상대방을 몰아세우거나, 사람들 앞에서 창피주거나 놀리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위에서 이미 얘기했듯 감정적 충동적 말하기는 다툼으로 번지기 쉽고, 결국 본인에게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감정적 말실수를 줄이고 예방하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고 상대방 입장에 서서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울러 한 템포 늦추고 여유롭게 말하는 습관, 그리고 때와 장소와 상황을 헤아려 말하는 습관도 기르도록 하자. 그런 습관이 들기 전까지 말실수를 줄이고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본인과 상대를 위한 경청과 침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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