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송도 아파트 거래 구원투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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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송도 아파트 거래 구원투수되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3.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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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설문조사, 인천시민 89.4% “계획있거나 관심”
‘반값 불명예’ 송도국제도시 수혜지로 부상
매매 약세, 추가 하락 우려에 신중론도 여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내놓은 저리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후 인천 부동산 시장 내 수요자들 사이에서 호의적인 매수 분위기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송도국제도시 등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전후로 거래량과 매수세가 회복세를 보여 냉랭했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1,8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조사한 결과 인천지역 응답자 89.4%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계획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인천(89.4%)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경기(87.6%), 서울(83.7%) 순이었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로 한정된 만큼 상대적으로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은 인천지역 거주자의 이용 의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기존 보금자리론,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 주택담보대출을 통합해 만든 상품으로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소득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고 금리는 연 4.25∼4.55%(일반형)와 연 4.15∼4.45%(우대형) 수준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특례보금자리론이 운영된 이후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00건에서 1월 381건, 2월 558건으로 급증했다.

송도국제도시는 부동산 호황기 당시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단지가 속출했지만 지난해 반값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대다수가 특례보금자리론 조건인 9억원 이하에 포함된다.

매수자들이 비정상적인 시세에서 집값이 급락한 틈에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전략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크게 둔화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말 7주 연속 1%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인천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나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급매·갭투자 거래 증가 등 영향으로 3월 1주(6일 기준)에는 하락률을 0.11%까지 줄여 보합권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급락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매도·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도 여전해 극적인 시장 반전은 이르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전후로 시세를 알아보는 매수 문의가 늘었다”면서도 “시장 침체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실제 계약까지는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주택 매매시장 약세로 매수세가 적고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해 최초 기대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가지는 메리트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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