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처럼 서있는 선녀바위의 슬픈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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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처럼 서있는 선녀바위의 슬픈 전설
  • 김정아
  • 승인 2023.02.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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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슬픈 전설을 간직한 용유도 선녀바위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사랑고백을 계획 중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한 이야기를 찾아 선녀바위를 다녀왔다. 용유 해안 선녀바위는 슬픈 전설을 두 가지나 품고 있지만 형상이 기도하는 여인과 비슷하여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용유의 8경 중, 제 3경 선녀바위에 관련된 두 가지 사랑이야기를 찾아 떠나본다.

결심1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결심1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영종도에 한 때는 영종진 방어영을 두고, 군인이 상주하였다. 영종진영은 첨사, 첨제사방어사 등이 군을 통솔하였는데 참모는 호군(護軍)으로 불렸다.

어느 때 한 호군에게 어여쁜 소실(첩)이 있었는데, 차차 소실에게 정이 멀어졌다. 그 소실은 슬퍼하여 자기 남자가 근무하는 영종 진영을 찾아가서 진영 앞의 태평암이란 바위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익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시체를 찾는 사람이 없어 조수에 밀려 용유도 포구에 떠다니는 것을 사람들이 그 시체가 호군의 소실임을 알고 건져다 묻어 주었다. 그 후로 태평암을 선녀암이라 불렀고, 용유도 포구의 고개를 호군의 소실을 묻었다고 호군재라고 불렀다 한다.

결심2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결심2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선녀바위는 멀리서 보면 그냥 솟대처럼 서 있는 바위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이름을 닮은 형상이 드러난다.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놀다 갔다는 바위다.

다른 전설도 있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쫓겨난 선녀가 바위 총각을 만나 결혼했다. 1년 후에 옥황상제가 다시 선녀를 불렀으나 거역하자 벼락을 내렸다. 두 사람은 죽어도 같이 죽겠다며 서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결국 선 채로 한몸의 바위가 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녀가 바위를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선녀바위가 연인이나 부부 사이를 돈독하게 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심3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결심3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선녀바위 해수욕장은 해변에서 보이는 선녀바위와 기암들이 매력적인 곳이다. 이곳은 바다가 탁 트여 있고, 다른 해수욕장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이다. 인근의 유명한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과 연계해서 둘러보기에도 좋다. 용유 3경 선녀바위를 보고, 일몰 시간을 맞추어 아름다운 낙조도 함께 감상하면 더욱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참고

[인천광역시 중구]

[네이버 지식백과] 〈고령화 가족〉의 용유도 선녀바위해변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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