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수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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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수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최원영
  • 승인 2023.02.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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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90화

 

우리 사회는 대체로 분노 정서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분노나 증오라는 부정적인 감정은 거친 언행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인지 TV 뉴스에는 계층이나 노사나 여야 사이의 갈등과 다툼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곤 합니다. 그 감정은 분노나 증오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사랑이나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나뉩니다. 이 두 개의 상반된 감정은 누구나 갖고 있는 감정이지만, 어떤 감정을 주로 느끼는가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삶이 갈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행복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백 번째 원숭이를 움직인 생각》(아사미 호호코)에서 저자는 유전자 연구로 세계적인 석학인

무라카미 카즈오 교수의 말을 들려줍니다.

인간은 유전자에 담긴 능력의 몇 %밖에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 능력을 펼치려면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힘’이 필요하다. 그것의 원천은 바로 플러스 사고다.

‘플러스 사고’란 ‘긍정적인 생각’을 뜻합니다. 그의 연구결과를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모든 정보가 쌓여 있는 유전자에는 ‘ON’과 ‘OFF’ 상태가 있는데, 이를테면 암에 걸린 사람은 암에 걸릴 유전자가 ‘ON’ 상태로 되어 있는 거다. 이것을 치료하려면 암의 유전자를 ‘OFF’ 상태로 만들거나 암을 예방하는 성질의 유전자를 ‘ON’ 상태가 되게 해야 하는데, 이것을 ‘ON’이든 ‘OFF’이든 좌지우지하는 것이 바로 ‘플러스 사고’다.

이쯤 되면 왜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태도이니까요.

《긍정심리학》(마틴 셀리그만)에 두 명의 수녀의 삶을 추적한 연구결과가 나옵니다.

세실리아 오페인은 1932년 밀워키에서 수녀로서 종신서원을 했다. 학교 교육사업을 하는 노트르담 수녀회의 수련 수녀로 입회했을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일생을 바치기로 했다. 그때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글을 이렇게 썼다.

“주님께서 헤아릴 수 없는 귀한 은총을 내게 베푸시어 인생을 잘 출발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수련 수녀로서 노트르담 수녀회에서 공부하며 보낸 세월 동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지금 나는 성스러운 성모 마리아의 수도복을 받고 사랑의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크나큰 기쁨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해, 같은 도시, 역시 종신서원을 함께 한 마거리트 도넬리는 이렇게 적었다.

“나는 1909년 9월 26일 2남 5녀 중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수도회 본원에서 수련 수녀로 지낸 첫해는 화학을 가르쳤고, 그다음 해는 라틴어를 가르쳤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는 수도회와 전교 활동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현재 98세인 세실리아 수녀는 지금껏 한 번도 병치레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마거리트 수녀는

59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사망했다.

저자는 소개 글을 이렇게 분석한 후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세실리아는 ‘참으로 행복하다’라거나 ‘크나큰 기쁨’처럼 활기 넘치는 표현들을 사용했다. 반면 마거리트의 소개서에는 이런 단어들이 없다.

수녀들의 수명에 대한 연구 결과, 활기차게 지내는 수녀 집단들은 90%가 85세까지 산 반면, 가장 무미건조하게 지낸 수녀들 집단 중 85세까지 산 사람은 34%에 불과했다.

또한 활기차게 지낸 수녀들 대부분은 54%가 94세까지 살았지만, 가장 무미건조하게 지낸 대부분의 수녀 중 94세까지 산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분들의 삶에 도움이 될 몇 가지 연구 결과도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긍정적인 정서와 행복과 병, 그리고 사망에 관한 연구결과입니다.

연구자들은 나이, 소득, 교육수준, 몸무게, 흡연, 음주, 질병이라는 조건을 통제한 후 행복한 사람이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불행한 사람의 2분의 1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긍정적 정서는 급격한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다음은 긍정적 정서와 생산성의 관련성입니다.

행복해하는 사람일수록 생산성이 높고 수입이 더 많았다. 272명 직장인을 대상으로 긍정적 정서를 측정하여 합계를 낸 다음, 18개월 동안 그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조사한 연구결과, 더 행복한 사람은 상사의 업무수행 평점이 훨씬 높아졌으며, 봉급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레일리아 청소년들을 15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행복이 취업과 고수입의 가능성을

훨씬 더 높여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쯤 되면 우리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도 가능하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과 호흡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삶은 늘 사건과 사고로 얼룩집니다. 한 사람의 삶에도 어둡고 슬픈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그런 일들을 마주하면서 때로는 절망의 늪에 빠져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듯싶습니다. 삶은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는 점을요. 그러므로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그 사건 사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남이 보면 불행한 사건이지만 그 사건이 여러분에게는 행복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게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사건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석해보는 겁니다.

이런 태도가 성공과 행복으로 여러분을 인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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