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에 나타난 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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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에 나타난 고라니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2.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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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 행사장에 고라니 출몰해 어린이들 '반색'
새로 지어준 새집에도 새들 찾아들어
자원봉사자 기념사진 (앞에 검은 비닐은 먹이 봉투)
자원봉사자 기념사진 (앞에 검은 비닐은 먹이 봉투)

영종봉사단이 4일 2번째 야생동물 먹이 주기 행사에 나섰다.

지난 달 7일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가 인천in’에 보도 후 영종도의 많은 사람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1회 행사는 영종도 백운산에서 시행했는데, 2차 행사는 씨사이드 파크 공원에 있는 송산 입구에서 모였다. 1차에는 43명이 모였는데 2차 행사에는 보다 많은 49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 겨울방학 중 추위에 집 밖을 못 나가던 아이들이 적극 나섰다. 야생동물 먹이는 아무렇게 뿌려 놓는다고 동물들이 다 먹는 것이 아니고, 잘 보이는 곳에 눈이나 낙엽을 치우고 보존을 해 놓아야 하기에 주의 사항을 잘 듣고 실천해야 한다.

 

영종도 주민 - 백종호, 박미정, 백하림
영종도 주민 - 백종호, 박미정, 백하림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참석했지만 어른들보다 더 씩씩하게, 적극적으로 자연의 겨울 숲을 누비었다. 덕분에 먹이주기 행사는 화기애애하게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영종 주민 가족 - 이예린, 이강린, 최현주, 이승준,
영종 주민 가족 - 이예린, 이강린, 최현주, 이승준

처음에 가지고 온 큰 보관함에 담긴 먹이를 작은 봉투에 담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줄을 서서 비닐봉지를 벌리고 협조하여 49개의 개인 봉투로 어려움 없이 분배하였다.

 

영종 주민 가족 -이송원, 이세미, 이리암
영종 주민 가족 -이광남, 이다원, 이소민

가족과 함께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설명을 듣고 서두르지 않는 발걸음으로 산을 오른다. 씨사이드 파크에 위치한 송산은 바다가 보이고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 야생 동물이 살기에 좋은 곳이다.

 

영종의 갯벌은 철새 도래지로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장소이기에 유네스코에 등재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31일 인천 중구와 영종총연합회는 '영종지역 현한 해결 간담회'에서 영종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함께 하기로 했다.

야생동물 먹이 주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이날 바다의 철새들을 보며 송산의 자연을 접하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송산에는 옛날 국가에서 궁궐이나 기타 부속 건물을 신축 보수할 때 사용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가꾸는 조림 보호구역이 있었다. 거송이 많아 지명을 송산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거송은 거의 사라졌다.

먹이 주기 행사를 시작하며 산 아래 쪽에서 야생 동물 밥을 뿌려주고 있는데 갑자기 고라니가 출현했다. 고란이는 워낙 빠른 동물이라 쏜살같이 달아 나지만 밥을 주는 사람들의 친근함 때문이지 어슬렁거리는 듯한 몸짓으로 주변에 있다가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고 중턱 쯤에 이르렀을 때 또 다른 고라니가 나타났다. 마치 처음 나타났던 고라니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은 고라니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나타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참석한 가족들과 어린이들은 고라니의 출현이 신기한 듯, 행사에 참여하기를 잘했다며, 오늘 일을 일기에 적어두어야겠다고 말한다.

 

새집다는 이 - 권형준
행사에 참여한 권형준 씨가 새집을 달고 있다

새 집10개지원 인천시 자연보호중앙연맹 인천시협의회'는 이번 행사에 새 집을 10개 지원해 주었다. 새 집을 달아주기 위해 무거운 사다리를 메고 산에 오르고 다시 나무에 올랐다. 새 집을 나무에 설치하기는 쉬워 보여도 사다리에 올라가 불안한 자세로 붙들어 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새집은 나무에 해를 미치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철사로 동여 매었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음 행사에서는 나무가 자란 것을 감안하여 철사를 풀러서 다시 묶어주는 일도 해야 한다. 

 

행사를 하며 많은 새를 많났다. 흔히 보는 꿩과 곤줄박이, 딱따구리 등의 새를 만났다.

새집 달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새로 단 새집에 새가 찾아드는 것을 보고 또 신기해 한다.

그래서 영종봉사단에서도 새집 만들기 행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참석한 아이들의 새집 만들기에 대한 상상으로 다시 한번 환호했다. 사람도 아파트에서 편히 살지만 자연의 새도 인간이 만들어준 아파트에 산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산림에 해로운 벌레를 먹고 사는 새의 생존를 돌보는 일은 산에 있는 나무 지킴이의 건강을 돌보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3시간 동안의 먹이주기 산행을 마친 봉사단은 즐거운 먹이 주기 행사 후 하산하였다.

다음 행사는 올해 12월과 이듬해 1, 2월 에 실시될 계획이다.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010-6279-1041 로 연락을 하면 된다. 참여자에게는 3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받는다. 새집 만들기 신청도 받고 있다.

 

- 야생 동물 먹이 주기 주의 사항

1. 등산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플리스틱 그릇이나 비닐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눈이나 낙옆을 걷어낸 후 먹이를 흩뿌리지 말고 소복하게 적당한 양을 모아 놓아야 한다.

2. 플라스틱이나 비닐 봉투에 먹이를 놓지 말라. - 회수가 힘들어서 자연에 해가 될 것이다.

3. 낙엽이나 눈을 치우지 않고 먹이를 놓으면 야생의 동물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낙옆이나 눈을 치우고 모아서 놓아야 한다.

4. 등산로에 야생동물 먹이를 놓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등산로에 다니면서 먹이가 사람한테 밟혀서 버려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5. 겨울에 먹이가 부족해서 먹이 활동하러 밑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6. 사람이 야생 동물들의 먹이를 많이 채취해 가서 추위와 먹이 부족으로 야생 동물이 생각보다 많이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에서 야생 동물 먹이를 채취해 가는 걸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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