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저자 조세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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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저자 조세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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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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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조세희(사진=연합뉴스)

70년대 인천 동구 만석동 빈민들의 삶을 쓴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소설가 조세희가 25일 8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조세희 작가 아들인 조중협 '도서출판 이성과힘' 대표는 25일 "조세희 작가가 지병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돼 등단했다.

그러다 1975년 '칼날'을 발표하며 다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고인은 '뫼비우스의 띠',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등 단편 12편을 묶은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고인의 대표작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만석동 난장이네 가족을 통해 산업화의 그늘에 신음하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그렸다.

고인은 2002년 이 작품에 대해 "재개발 지역의 세입자들과 식사를 하는 동안 철거반들이 대문과 시멘트 담을 부수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싸우다 돌아오면서 한동안 포기했던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면서 "유신정권의 피 말리는 억압 독재가 없었다면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소설은 출간 이후 최인훈의 소설 '광장'과 함께 젊은층에도 널리 읽혔으며 2000년대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기도 했다.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한 이 책의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 부에 이른다.

고인은 2000년 '작가의 말'에서 "나의 이 '난장이 연작'은 발간 뒤 몇 번의 위기를 맞았었지만 내가 처음 다짐했던 대로 '죽지 않고' 살아 독자들에게 전해졌다"고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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