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쾌청’, 흥국생명 ‘맑음’, 신한은행 ‘대체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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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쾌청’, 흥국생명 ‘맑음’, 신한은행 ‘대체로 맑음’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2.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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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남녀 배구·여자농구 인천 연고 팀 2022-2023시즌 기상도
밝은 전망 속 3팀 총 5경기 전승으로 시즌 초 쾌조의 출발
(사진=ㅇ국생명 ㅣㅣ)
막강 티켓파워를 자랑하며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흥국생명선수들이 홈 개막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우리나라 4대 프로 스포츠 중 한 종목인 축구가 가장 먼저 시즌을 마쳤고, 야구도 111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의 막을 내리게 된다.   

야구와 축구 두 종목에서 올 시즌 인천 연고 프로팀은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우선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그리그(ACL)에 진출하며 팬들에게 감격을 선사했다.  또 프로야구 SSG랜더스는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시리즈에 올라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제 실내 스포츠가 팬들을 만날 차례. 인천 연고 프로배구·농구 팀의 시즌 초반 성적을 바탕으로 2022-2023 시즌 기상도를 전망한다.

 

■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홈구장:삼산월드체육관)

배구여제김연경과 새로운 용병 옐레나의 합류가 팀 전체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존재만으로도 동료들에게 힘이 될 김연경의 합류는 팀에게는 자신감과 여유를, 상대에게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코트에서 보이던 지난해의 조급함과 초조함이 여유로 바뀐 걸 쉽게 느낄수 있다.

지난해 1023패로 6위에 머문 최종 성적은 명문구단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순위표 맨 하단인 7위를 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꼴찌와 다름없는 성적. 올 시즌에는 두 경기 만에 지난해의 수모를 갚는 걸 넘어 단번에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어도 현대건설, GS칼텍스와 3강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누구도 고개를 젓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성적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프로팀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인 관중동원 능력에서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올 시즌 V-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4,345)을 동원하더니 지난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원정임에도 티켓 예매 개시 28분여 만에 매진(3,304)을 기록했다. 가히 전국구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에서 역대 최고의 관중 동원 신기록을 기대할 만 하다.

 

(사진=대한항공 ㅔ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한항공. 팀의 중심이자 리더인 세터 한선수(사진 가운데)가 매서운 눈으로 '더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남자배구 대한항공 점보스(홈구장:계양체육관)

어우대’, 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나머지 6팀이 타도 대한항공을 외칠 만큼 공공의 적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그만큼 강력하다는 증거. 대한항공의 강점은 남자배구 최고 몸값인 한선수세터의 조율 아래 공격수들이 고르게 잘한다는 점. 물론 정지석과 링컨이 앞장서서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김민재, 김규민, 곽승석, 임동혁 등도 자기 포지션에서 모두 제몫을 하고 있어 다른 팀들에게 로테이션을 돌려도 되겠다는 부러움을 살 정도.

더 무서운 건 지난해 우승을 통해 신진급 선수들도 큰 경기 경험을 쌓아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만큼 더욱 조직력이 탄탄해 진 점 또한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게 과욕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오히려 동기 부여를 위해 프로야구 인천연고팀인 SSG랜더스가 이룬 와이어 투 와이어를 목표로 삼는 건 어떨까 싶다. 그만큼 올시즌 대한항공의 전력은 막강하다.

 

사진=여자농구연맹?
개막전 승리의 짜릿함. 두차례 연장 끝에 지난해 챔피언 KB스타즈를 꺽은 신한은행 선수들이 경기 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

■ 여자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홈구장:도원체육관)

구나단감독의 능력에 기대해야 할 상황. 지난 5월 팀의 주포이자 기둥 김단비가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그만큼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엄지 역시 BNK로 팀을 옮겼다. 두 선수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우리은행에서 김소니아, BNK에서 김진영이 합류했다.

새로 합류한 두 선수와 기존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내며 조직력을 강화해야하는 숙제가 구나단감독에게 주어진 셈이다. 다행히 지난 30일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KB스타즈를 물리치며 숙제 해결의 단초를 보여줬다.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사상 처음으로 2차 연장전까지 벌인 이날 경기에서 김소니아가 23(16리바운드), 김진영이 19(13리바운드), 강계리와 김아름이 각 12, 한채진이 10점을 올리며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물론 KB스타즈가 주포 박지수의 공백으로 정상 전력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멤버들과 손발을 맞추는 과정에서의 승리는 팀원들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이날 도원체육관에는 1692명이 입장해 만원 관중을 이뤘다.

지난해 1614패로 1KB스타즈에게 9경기차 3위에 머문 신한은행은 올해 역시 3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농구는 현재 우리은행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 인천 연고 세 팀은 올 시즌 치룬 총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내년 3월 시즌 종료시 세팀이 받아 들 성적표가 기대된다. 한편 지난 2020-2021 시즌 종료 뒤 인천 전자랜드가 한국가스공사에 인수되며 대구로 연고지 이전하며 인천 연고 남자 프로농구 팀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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