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이재용 사면... 송도 바이오·유통 투자 가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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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이재용 사면... 송도 바이오·유통 투자 가속도낼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8.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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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방치 ‘롯데몰 송도’, 다음달 7일 경관심의
1조원대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유치도 기대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캠퍼스 건립 추진
사업비 7조원 규모 4개 공장도 신규 건립키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석열 정부의 첫 특별사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그룹의 경영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두 구룹이 모두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오와 유통업 분야에서 굵직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 얼마나 가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이다.

법무부는 12일 8·15 광복절을 맞아 신 회장과 이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중심으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집행유예 중인 신 회장은 특별사면 및 복권하고, 최근 형 집행을 종료한 이 부회장도 복권됐다.

이번 경제인 사면 복권 사유가 경제 위기 극복인 만큼, 신 회장과 이 부회장은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춰 기존에 발표한 투자 계획 등을 우선 챙기며 경제 구원투수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서도 “신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회장 사면을 계기로 롯데의 투자 활동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5월 향후 5년간 신성장 사업인 헬스 앤드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부문 등에 총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부지 후보군을 검토 중인데, 송도국제도시도 유력 후보군 중 하나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바이오USA에서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메가플랜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거점 기지 건설을 언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더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몰 송도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송도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2025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롯데몰 송도’ 역시 관심이다.

롯데는 송도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대규모 쇼핑몰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 효과를 활성화한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최근 공사 현장을 방문해 변경된 설계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최고의 설계로 쇼핑몰을 짓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롯데몰 송도는 2019년 7월 연면적 22만8,000㎡ 규모로 건축 허가를 받았다. 판매시설은 리조트형 쇼핑몰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자연친화 녹지공간과 어우러진 백화점형 몰 형태로 구성된다.

기존 쇼핑몰들이 단일형 복합 건축물 형태인 것과 차별화해 프리미엄관·스트리트몰·체험형 와인매장 등 분리형 건축물을 연면적 14만8,000㎡ 규모로 건립한다.

롯데는 2010년 이 부지를 매입한 뒤 10년 이상 방치하다가 지난해 11월 사업변경 설명회를 개최하고 본격 개발에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롯데는 백화점부터 호텔을 아우르는 복합쇼핑몰 대신 ‘도심 속 리조트형 쇼핑몰’로 만든다는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후 올 상반기 내 경관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작년 말 롯데그룹 유통 수뇌부가 바뀌면서 9개월의 시간이 더 미뤄져왔다.

롯데는 지난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롯데 송도몰 경관 심의 서류를 접수했다. 이후 교통영향평가, 건설 심의 등 각종 인허가를 빠른 시일 내 끝내고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의 행보에도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5년 동안 450조 원(국내 36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통신(IT)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하나로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기소돼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투자 계획보다는 종전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는 만큼 단연 바이오산업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어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4월 송도에서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10년이 되는 지난해 11월 제4공장 착공으로 단일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라인(연산 62만L)을 구축했다. 제4공장은 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총사업비 7조원 정도를 투입, 송도 11공구에만 4개 공장(제5~8공장)을 추가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더이상 넘볼 수 없는 세계 1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지위를 굳힌다는 목표다.

지난 달 18일에는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35만7,366㎡를 4,260억원에 매수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인천시와 체결했다.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새로운 제2바이오캠퍼스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송도 11공구 제2캠퍼스 건립을 통해 연평균 400명의 고용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2032년에는 4,000여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협력사를 통한 고용 창출 1,000여명과 건설인력 5,000여명을 포함할 경우 총 1만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 분야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산업육성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벤처·중소기업이 입주해 연구개발·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육성시설을 건립하고 컨설팅·세미나·국내외 네트워킹 등 지원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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