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속 눈 내리는 작은 세계… 스노우볼 공방 ‘무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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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속 눈 내리는 작은 세계… 스노우볼 공방 ‘무무명’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7.0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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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문화·예술의 거리가 되다]
(10) 무무명 - 스노우볼 및 테라리움 체험 공방
무무명 전경
무무명 전경

투명한 유리구 안 눈이 내리는 축소된 작은 세계가 펼쳐지는 스노우볼(snowball). 스노우볼은 19세기 유럽에서 시작했는데, 현대에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인 실내 소품이다. 유리구 안에 증류수나 글리세린과 같은 투명한 액체로 채워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사람들은 스노우볼을 흔들며 작은 세상 속 눈가루가 흩날리는 신비로운 모습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자신이 원하는 소품으로 직접 스노우볼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올해 1월 배다리에 들어섰다. 바로 스노우볼 및 테라리움 체험 공방 ‘무무명’(우각로32번길 3)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들은 이은정(38)·김미란(39) 대표다.

이들은 인천 출신으로 중학교 동창 사이다. 각자 회사에 다니다가 스노우볼의 매력에 빠져 합심해 공방을 차리게 된다. 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인천 남동구 등에 있다가 이번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을 계기로 배다리에 자리 잡게 된다. 가게의 이름인 ‘무무명(無無明)’은 반야심경에서 따온 제목이다. 배다리에서 너무 튀지 않게 중용을 지키면서도 '밝음이 없지 않다'라는 '무무명'의 뜻처럼 나름의 밝음으로 배다리를 채우며 공간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은정 대표는 "공간을 구할 때 부동산이 아닌 주변 상인분들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가게 위치 선정과 계약을 도와줘서 이 곳에 자리 잡게 됐다"며 “원래는 부천, 남동구를 떠돌아다녔었는데, 동구청 지원사업을 계기로 실제로 거주하고 잘 아는 동구에 공방을 차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스노우볼에 들어가는 재료
무무명에서 제작하는 스노우볼

'무무명'에서는 스노우볼 판매 및 레진공예, 마술종이, 유리공예 등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한 '나만의 스노우볼'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노우볼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는 평균 2시간, 2만원으로 진행된다. 화,목,토요일에 예약제로 수업이 운영된다. 이 대표는 스노우볼의 매력을 "둥근 원형의 유리 안에 구현하고 싶은 세계를 자신의 의도대로 창조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설명한다.

만들기 체험에서 어린아이용 스노우볼은 플라스틱구를 활용하며, 성인용은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유리구를 사용한다. 특히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동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나 인천 민담 속 인물을 활용한 소품으로 제작한 상품을 기획 중이다. 

이들은 배다리 지역 상인들이 제작한 소품과 재료를 스노우볼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유리구 받침대는 향기가 날 수 있는 석고방향제, 도자기 등을 활용한다. 

이은정 대표는 "기존 완제품으로 나오는 스노우볼은 99%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렇다 보니까 스노우볼 안에 들어있는 소품들이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 중국 관광 상품 같은 형태로 제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라며 "우리 공방 제품의 장점은 아이들을 위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친 재료들과 맞춤형 디자인이다"라고 전했다.  

테라리움 제작을 위해 테스트 중인 식물들

이들은 최근 입구가 작은 유리병 안에 작은 식물과 소품을 넣은 미니 정원인 '테라리움(terrarium)' 제품과 식물을 활용한 체험 수업을 개발 중이다. 주로 햇빛을 많이 안 봐도 되는 데스크 식물인 이끼, 고사리, 타라 등의 식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무무명' 올해 하반기에는 동구 '샘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스노우볼 및 테라리움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지역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체험 수업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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