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면 더 생각나는 나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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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면 더 생각나는 나의 선생님
  • 이임순
  • 승인 2022.05.1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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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이임순 / 자유기고가
사진=연합뉴스

오늘은 5월 15일 41회 스승의날!

스승의 날이면 더 고마움이 싹트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십니다. 수많은 선생님이 생각나지만 내 인생의 큰 스승! 
고등학교 시절 사회과목을 지도해주신 이호은 선생님이십니다. 그 선생님은 바로 내 둘째 오빠.  저는 시골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오빠는 우리 반 수업도 들어왔습니다. 

나는 집에선 오빠한테 응석 부리고 장난만 하다가 갑자기 우리 학교로 발령을 받아 왔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오빠라고 불러야 하나,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했습니다. 

오빠가 멀리 떨어져 근무할 때는 그립고 그랬는데, 친오빠와 함께 한 학교에서 생활한다는 게 나에겐 너무나 큰 부담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보이지 않은 눈총도 느껴지고 또 오빠인 선생님께 혹시 실망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루는 저를 조용히 부르시더니 “임순아! 너는 선생님 동생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행동도 모범이 되어야 해! 그리고 너의 꿈이 무엇이니?”라고 질문하였습니다. 나는 아버지도 서당을 운영하셨고, 오빠도 학교에 근무하시니까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 좋아 지금부터 열심히 해보자.”라며 다독였습니다. 

사실, 오빠인 선생님의 그 말씀에 그날부터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그 부담감은 곧 오빠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이후, 나는 오빠와의 약속을 지키고 교사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교사가 된 이후, “담임을 꼭 맡아라. 수업시수는 네가 더 많이 맡으며 솔선수범하라. 항상 밝게 웃어라... 등등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때마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잔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나 내가 교장으로 정년을 한 지금 이렇게 행복하고 보람있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때때마다  들려준 황금의 말씀 덕분이었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한때는 심한 스트레스였고 잔소리라고 생각했으나 지나고 보니 나에겐 금과옥조였습니다. 제대로 보답도 못 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스승의 날이 되면 제 오빠 이호은 선생님의 사랑에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고마운 선생님! 
늘 실천하신 학생 사랑과 열정을 닮으려고 노력하며 요즈음도 강의 요청이 있으면 열정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도 덕분에  행복합니다.  

이호은 선생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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