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업의 기회,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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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업의 기회, 사회적 기업
  • 김홍섭
  • 승인 2022.05.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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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칼럼]
김홍섭 / 인천대 명예교수
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기업의 설립·운영을 지원하고 사회적기업을 육성하여 우리 사회에서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사회서비스를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사회통합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2007.1.3)되었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법에 따라 인증받은 자를 말하며, “취약계층”이란 자신에게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시장가격으로 구매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거나 노동시장의 통상적인 조건에서 취업이 특히 곤란한 계층을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관련 법의 제정과 시행 이후 우리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 그 변화는 재벌이나 대기업 등의 물량과 거대 자본으로 인한 변화라기 보다 더 중요한 의식과 삶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약육강식의 사회에 더불어 사는 생활의 중요성이 가치있는 활동으로 평가되기 시작했으며, 경쟁과 승자독식의 경제 생태계에 상생과 공존의 담론이 의미 큰 활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소비자 주체인 시민과 다양한 경제적 위치에 있는 국민들이 소비와 재화와 서비스의 선택에서 새로운 기준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참여단체의 열정과 헌신적인 연대와 협력, 상호이해와 상호부조의 방향성에 있다고 할 것이다. 동시에 특정한 사회적 기업에 대하여 재정 지원, 경영 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하는 기업으로서 그 사회적기업과 인적·물적·법적으로 독립되어 있는 “연계기업”들과의 협업도 의미 큰 협력조직들 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이 우리사회에 갖는 무엇보다도 큰 의미는 적은 인적, 물적 조건인 소규모 자본과 인력, 시설 등으로도 자신의 강점과 경험, 지리적 이점과 역사, 문화적 특질들을 계발하고 살려서 새로운 창업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새로운 스타트 업(start up)으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기업은 간단하나 차별적 기술과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독특하고 특색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고안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중요한 의미와 특징이 있다. 동시에 교육, 보건, 사회복지, 환경 및 문화 분야의 서비스,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사회서비스”도 생산, 제공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다양한 자원과 특성을 살리고 계발하여 새로운 창업을 가능케 하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의미 큰 지역 특화사업 등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커다란 기회와 변혁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실로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창업과 새로운 기회로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여 성공하여 튼튼한 사회적 기업으로 지속,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오랜 역사의 스페인의 몬드라곤(Mondragon), 벨기에의 야채 유통협동조합의 베오타(BelOrta), 이탈리아 볼로냐의 돌봄 협동조합 카디아이(Kadiai) 등 유수 기업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발전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사례 등을 요약 정리한 사례 등은 매우 많고 다양하다. 다음의 주요 사례를 소개할 수 있다(2021 아시아 사회적경제사례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참조).

먼저, 싱가포르의 아드레날린 그룹은 2008년에 설립된 사회적 기업으로 최고의 브랜드, 기업 및 공공부문의 이벤트와 캠페인을 실행하고 관리하며, 현재까지 1,00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아드레날린 그룹은 이벤트 산업이 창조적인 재능뿐 아니라 특별한 요구를 가진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다고 믿으며, 30%의 직원은 청각장애인, 휠체어 착용자, 위험에 처한 젊은이들이다. 이들에게 고용과 기술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보조금을 통해 비영리 단체와 기타 사회복지 기관에 이벤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이벤트 기반 회사에서 비디오 및 콘텐츠 제작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대행사로 변신을 결정하였다.

말레이시아의 퓨즈 에코티어는 자사의 플라스틱 회수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한 재활용 프로젝트로 확장하여 말레이시아 수역의 고형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저소득 가정의 소득을 창출한다. 주요 목표로 셀랑고르 주의 Kayu Ara 프로젝트 부지와 트렝가누 주의 Perhentian 프로젝트 부지와 같이 도시와 가까운 해변과 강뿐만 아니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취약”으로 등재된 비단수달을 보호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영역의 개척 기회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현재 사회적 기업 형태나 유사 성격의 다양한 기업(단체) 등이 정부 부처에서 제안, 운영하고 있다.사회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의 다양한 형태로 우리사회의 다양한 사업 아디디어를 기존 제도와 정책에 맞추어 유연하게 신청하고 운영되고 있다.

이런 특색 있는 아이디어와 사업기회들을 잘 발굴하고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발굴, 지원, 육성하고 전문가들을 양성하여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시적, 전시적 행정이 아닌 국가와 사회변혁이라는 긴 안목과 비전을 갖고 끈기 있는 관련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모아질 필요가 크다, 사회적 경제를 통한 선진, 복지사회로 힘차게 나아가는 것은 우리와 인류 모두의 중차대한 비전이며 지혜와 힘을 모아야할 핵심 사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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