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단지 논현동 - 금개구리와 저어새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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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단지 논현동 - 금개구리와 저어새의 보금자리
  • 김정아
  • 승인 2022.03.2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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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인천 설화]
(3)논현동 황금단지

 

개굴개굴개구리 노래를 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찾아 인천여행을 떠나본다.

세 번째 발걸음은 논현동.

경칩을 맞이하여 논현동 해오름공원을 다녀왔다.

봄을 기다리는 나무_31.0x20.5com_종이 위 채색_2022
봄을 기다리는 나무_31.0x20.5com_종이 위 채색_2022

옛날 옛적에 충청도에 살고 있는 선비가 지금의 논현동 소래 주변을 지나가고 있었다.

산 밑을 지나가다 개울가 바닥에 있는 항아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한 곳에 항아리가 있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선비가 궁금한 마음에 항아리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수북하게 담긴 황금들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황금이 너무나 무거워서 고향으로 한 번에 들고 갈 수 없었던 선비는 일단 몇 개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나중에 가져가기로 했다. 그리고 두고 간 황금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항아리를 다시 땅에 뭍고 나뭇가지로 표시를 해 두었다. 며칠 후, 선비는 말을 타고 황금이 있는 곳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표시 해 둔 나뭇가지는 사라져 있었고, 황금항아리를 찾으려 노력을 해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자신을 부자가 될 팔자가 아니라 단념하며 다시 고향으로 터덜터덜 떠났다.

이 설화는 이 지역 노인들의 입에서 전해내려왔다고 한다. 노인들은 황금항아리 이야기를 나누며 어딘가에 발견되지 못한 항아리가 존재하거나, 그것을 발견한 누군가가 횡재했으리라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과연 황금의 행방은??

금빛환희_20.5x31.0cm_종이 위 채색_2022
금빛환희_20.5x31.0cm_종이 위 채색_2022

반짝거리는 황금을 품고 있는 논현동에는 항아리 뿐만 아니라, 현재 멸종위기 생물인 금개구리 서식지도 함께 있다. 논현동의 해오름공원 주변은 친환경 생태보전 구역으로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공간이다. 멸종위기의 금개구리가 살고 있고, 송도 갯벌 매립으로 갈 곳 잃은 저어새들 또한 공존하고 있다. 공원은 인천의 둘레길 7코스와 연결이 되며 갯벌을 따라 걷다보면 논현신도시와 배곧신도시를 연결하는 해넘이 다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공원에는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정성을 모아 만들어진 희망나무 숲도 자리하고 있다.

공존_20.5x31.0cm_종이 위 채색_2022
공존_20.5x31.0cm_종이 위 채색_2022

한결 따스해진 3월의 햇살에 갯벌이 반짝인다.

논현동의 둘레길을 걸으며 황금단지와 금개구리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갯벌 위 앉아있는 한 마리의 새를 바라보며 앞으로 펼쳐질 봄날을 그려본다.

그리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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