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교육감 "송도중 송도국제도시 이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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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교육감 "송도중 송도국제도시 이전 불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3.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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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중, 송도에 30학급 규모 학교 건립 및 이전 추진
정창규 시의원 “자체 재정으로 학교 건립, 이전 왜 안되나"
도성훈 교육감 “이전 대신 현실적인 시설개선 방안 찾아야"
송도중학교 교정 /강효석 송도중 교장
송도중학교 교정 / 사진제공=강효석 송도중 교장

인천 중구 송도중학교(중구 답동40)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천시교육청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을 상대로 18일 열린 인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정창규 의원(민주·미추홀2)은 “송도중학교는 지난 1906년 개교해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 사립중학교지만 현재는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은 수년 전부터 학교 이전 관련 협의를 시교육청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고, 재학생·교직원·학부모·동문회는 물론 인근 8개 중학교, 지역 주민들까지 이전에 동의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시교육청은 학교 측과 협의조건이 다르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학교 재단 측은 350억원 가량을 투입해 30학급 규모의 학교를 송도에 건립하겠다고 3차례에 걸쳐 제안했지만 시교육청은 향후 학생 수요를 고려해 최소 36학급 이상으로 건립하는 게 아니라면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2025년 이전 개교를 가정하면 이전 대상지의 유발 학생은 연 688명으로 추산된다”며 “따라서 우선 30학급을 편성하고 향후 6학급을 증축하겠다는 데도 시교육청은 당장 필요치도 않은 무리한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송도중 건물은 건축 후 60년이 지나 각종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지속적인 교직원 수 감소로 내년엔 미술 교과를 영어 교사가 가르쳐야 하는 등 교육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반면 송도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34명에 이르는 등 학생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이전을 시급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성훈 교육감이 송도중 이전과 관련한 시정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이에대한 답변자로 나선 도성훈 교육감은 “최소 36학급이 필요하다는 조건은 2026년도에 송도지역 중학교 학급 당 학생 수가 39명에 이를 것이라는 산출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학교 측은 과밀 발생 시 증축을 하겠다는데, 이 경우 예상되는 과밀현상을 곧바로 해소할 수 없을뿐더러 증축공사로 인한 소음·분진이 교육환경을 더욱 침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때 이전 논쟁이 있었던 인천예술고등학교의 사례를 들며 “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되면 (그 기대감으로 인해) 학교 내에 있는 열악한 시설은 고쳐지지 않고 결국 학생들의 여건만 어려워지게 된다”며 “송도중도 일단 현실적으로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송도중에 대해서는 LED 설치, 옥상방수 작업 등 개선사업을 지속하고, 2024년에는 냉난방 기기 개선사업을 실시하겠다”며 “순회교사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원도심 교육환경발전 및 실태조사 용역을 실시해 개선·이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 의원이 “학교 측이 36학급 신설 조건에 응한다면 이전을 승인할 건가”라고 물었으나 도 교육감은 “즉답은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인 제안서가 제출되면 그 때 다시 검토하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올해 3월 기준 송도중 재학생은 모두 234명으로 지난 2010년 893명 대비 659명이 급감했다. 학급 수 또한 지난 1991년 30학급에서 현재는 16학급으로 줄었다.

현재 중구·동구 소재 중학교는 송도중을 포함해 모두 9곳이다. 반면 지역 내 14개 초교 졸업생은 작년 기준 870명에 불과해 각 중학교가 적정 규모의 신입생을 배정받기 위해선 9개 학교 중 최소 2개가 이전해야 한다고 송도중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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