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진공원, 그 속의 영종역사관
상태바
영종진공원, 그 속의 영종역사관
  • 허회숙 시민기자
  • 승인 2022.01.2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토기획]
영종국제도시의 역사·문화를 따라

영종역사(박물)관은 2018년 4월 12일 개관하였다.(인천 중구 구읍로 63. 032-760-6307). 영종 구읍터 옆 언덕 위에 세워진 영종역사(박물)관은 드물게 아름다운 절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필자가 영종으로 배를 타고 출퇴근하던 2004~5년, 구읍뱃터에서 내리면 생선 좌판을 벌이고 앉은 행상 아주머니들이 뿌린 물이 길에 흥건하여 발밑을 잘 살피며 걸어야 했다. 길 왼쪽으로는 상설 어시장이 열려 그 곳에서 회를 떠서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었고, 펄떡거리며 물을 튕기는 싱싱한 생선을 살 수도 있었다.

영종 구읍뱃터.

전형적인 시골 뱃터의 풍경이었던 이 곳이 언제 이렇게 고층 호텔과 카페들이 늘어선 세련된 거리가 되었을까?

영종만큼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적절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영종도 백운산 자락의 용궁사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오히려 쇠락한 모습이었다. 인근의 신도 수가 많은 대 사찰의 풍요로움과 웅장함에 비하면 초라한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 이 곳 구읍뱃터는 국제적 신도시의 면모로 일신된 곳이다.

지난 14일 영종진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언덕을 오르기 전 우선 씨 사이드파크의 아름다운 해변 길을 걸었다.

옆으로 레일바이크 철로가 있는 긴 해변 길에서 멀리 인천대교도 보이고 영종대교도 보인다. 오후의 밝은 햇살에 부서지는 푸른 바닷물이 싱싱한 생선의 비늘 같다.

해변 길 중간 쯤 산으로의 데크 길을 따라 오르니 영종역사관이 나타난다.

숲길 사이로 난 산책로와 잘 꾸며진 정원으로 이루어진 야외전시장이 눈길을 끈다.

누우런 갈대숲이 바람에 서걱이는 속에 고인돌과 선정비, 민속자료, 빗살무늬 토기 조형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옛날 마을의 성황당을 본뜬 소원석탑도 이채롭다. 

영종역사관은 인천시립박물관을 본떠 제1전시실부터 제3전시실까지의 관람 동선이 효율적으로 이어져 있다.

 전시 내용도 충실하고 현대적 감각을 살려 잘 꾸며져 있었다. 

제1 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영종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알 수 있게 꾸며져 있다.

1존은 '선사인의 삶', 2존은 '교류의 중간거점이었으며 고려시대 자연도'라 불리었던 영종도의 역사에 대하여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영종국제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다.

3존은 '자연도 주민의 삶과 영종진 이설', 4존은 '쇄국과 개항의 충돌, 영종진 앞바다', 5존은 '영종, 용유 삶의 터전', 6존은 '세계의 관문, 영종도'로 꾸며져 있다. 

 

관람객이 가까이 가면 해설이 나오는 현대적 시스템도 좋았다. 특히 영상으로 파도치는 해변의 모래톱 영상이 파도 소리와 함께 바닥에 펼쳐져 깜짝 반가웠다.  

다음 날 아침 영종진 터를 살펴보러 다시 영종진공원에 올랐다. 

중앙광장에 우뚝 솟아있는 영종진 전몰영령추모비가 인상적이다. 구한말 열강의 침략에 저항하다 숨져간 이름없는 애국 영령들을 떠올리며 잠시 숙연해 졌다.

구한말 개항과 쇄국의 갈등 속에서 운양호 사건(1875)이 일어나고 영종진이 함락되는 비운의 역사를 본다. 

지금 현재 우리의 국방은 마음 놓을 수 있는 것일까?

영종역사관과 영종진공원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서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특히 영종역사관과 영종진공원의 전시 내용과 설치물들은 역사적 고증과 더불어 미래지향적 입체 시청각 자료들로 이뤄져 있어 기대 이상이었다. 만족스러운 관람 여행이었다. 

요즈음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는 북핵 문제와 나흘 연속으로 쏘아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뒤숭숭하다. 

그래도 영종역사관과 영종진을 돌아 나오며 수많은 국난을 극복해 온 우리민족의 저력에 다시한번 마음이 든든해 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