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쿨렐레로 활력 높이는, 열정의 동네 음악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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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로 활력 높이는, 열정의 동네 음악학원
  • 강영희
  • 승인 2022.01.18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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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별곳]
(3)인천 알로하 우쿨렐레 앙상블 '우카베 슈퍼밴드'
- 강영희 / 마을사진관 다행 & 골목갤러리 한점 운영자
뉴서울쇼핑센타 3층 '행복한 음악학원'@
부개3동 477-3번지 뉴서울쇼핑센타 3층 '행복한 음악학원'@
인천알로하 - 연습실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알로하 - 연습실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 알로하' 우쿨레레 앙상블 <우카베 슈퍼밴드>


부개역 인근 ‘미래서점’과 개흥초교 옆 ‘아이디 퍼포먼스’를 다녀온 후 부평별곳 나머지 여덟 개 공간들이 어떤 곳일지 새삼 궁금해졌다. 세번째 공간은 ‘우쿨렐레 앙상블 인천 알로하’다. 

‘부개3동 477-3번지’라는 주소를 갖고는 도무지 어디일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염인정 대표가 ‘뉴서울쇼핑센터’로 오면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필자의 생활반경 밖에 있어 가끔 운동 삼아 걷던 길 옆에 있다. 부평의 오래된 아파트로 익숙한 이름이다. 오랜만에 눈에 들어오는 가게와 거리 풍경을 찍다보니 20분이 훌쩍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오래된 흔적이 가득한 상가 건물, 잘 정비하면 레트로한 공간으로 멋지게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익숙한 음악가들의 얼굴이 3층까지 이어져 있다. 인사를 하며 들어서니 여러 가지 기타와 음악가 이름이 쓰여 있는 피아노들이 빙 둘러있고, 작은 무대에는 부평별곳 - “우카베 슈퍼밴드” 현수막이 보인다. 

학교 문화예술교육사들로 구성된 '인천알로하 우쿨렐레 앙상블'@사진-인천알로하 
'인천알로하' 연습실로 사용되고 있는 '행복한 음악학원' 내부@ 

 

피아노에서 클래식 우쿨렐레로

염인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음악학원을 운영해 25년 되었다. 지금의 공간으로 온 게 2013년이니 10년이 됐다.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중간에 우쿨렐레를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고, 우쿨렐레 특성상 외부수업이 많아지면서 학원을 접고, 주말과 일요일에 우쿨렐레 연주단 연습실로 사용하게 됐다. 

2011년 창단된 ‘인천 알로하 우쿨렐레 앙상블’(이하 ‘인천 알로하’)은 초중고 문화예술교육사들로 구성된 단체로 ‘클래식 우쿨렐레’를 알리기 위해 매년 정기연주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연주와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평일 공간이 활용되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던 지인들의 권유로 2020년 인천문화재단의 동아리 공간지원사업을 통해 활용했더니 사람들이 북적이며 생기가 돌아서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다녀간 사람들(음악 관련 활동을 하는)은 교통도 편리하고, 음악소리 때문에 늦게까지 소리가 나더라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 호응이 좋아 재미있었다고 한다. 

염인정 '인천알로하' 및 '행복한 음악학원' 대표@
다양한 악기가 구비되어 있고, 피아노가 있는 개별 공간도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악기가 구비되어 있고, 피아노가 있는 개별 공간도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열정 넘치는 우리동네 음악가

염 대표는 부평문화재단의 생활문화축제 기획에 참여하며 부평문화재단을 오가다 ‘부평별곳’ 활동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문화예술프로그램’ 중심의 지원사업으로 이해해서 멋진 공연을 펼칠는 기획을 냈던 그는 컨설팅을 통해 ‘공간’을 활용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 번의 컨설팅을 통해 오랜 음악학원 운영기간 동안에 마련된 우쿨렐레, 카혼, 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한 프로그램 도움을 받아 ‘우카베 슈퍼밴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크고 멋진 공연을 펼쳐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공간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코로나가 이어지더라도 활동 기간이 길다면 충분히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샘솟는 아이디어로 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 공간의 활력이 이 오래된 공간과 그 주변을 물들이게 될 아이디어들에 신이 난 그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악기 연주에는 잼뱅이인 필자조차 가슴이 두근거려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우쿨렐레, 함께 연주하고 싶어요~

염 대표는 긴 시간 학원을 운영하다가 생활악기로 알려진 우쿨렐레에 관심을 가졌는데, 피아노와 같이 화음, 멜로디가 동시에 가능한 이 작은 악기에 매료되었다. 십 수 년 배우고서야 능숙하게 칠 수 있는 피아노와 달리 쉽게 배울 수 있고, 휴대도 간편하고, 이동이 쉬워 어디서든 연주가 가능해서 좋았다. 그리고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연주할 수 있는 것도 정말 큰 매력에 하나라고 한다. 

더불어 어린이들 음악교육에 좋다는 판단에 결국 하와이에까지 가서 직접 공부를 하고, 우리나라에 처음 우쿨렐레를 도입한 분에게 가서 2-3년 사사를 받으며 집중적으로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가르치게 되었다. 

특히 ‘인천 알로하’는 생활악기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쿨렐레를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클래식 기타처럼 고급 기술을 통해 클래식 음악 연주가 가능한 ‘클레식 우쿨렐레’도 있어 이를 알리기 위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우카베 슈퍼밴드@사진_인천알로하
간단한 악기는 음악의 포인트라고 한다@

 

문화사각지대의 중학생들과 함께

인천앙상블 회원들의 특성(초중고 예술교사)을 살려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음악적인 기술이 있는 친구들의 참여도 가능하고, 악기를 배우지 않은 친구들도 반나절만 배워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다. 
중학생 나이의 청소년들이 의도치 않게 문화사각지대에 있다며 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유를 말했다. 고등학생들은 정보를 찾아보고 알아서 배우고, 초등학생들은 엄마들이 찾아내서 시킨다. 하지만 중학생은 스스로 정보를 찾아 활동하기는 어렵고, 부모님이 시키면 안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연주중인 참여자들@사진_인천 알로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정산이 정말 쉬워서 좋았고요, 예산만 던져주고 정산만 하며 끝나는 다른 사업에 비해 다양하나 관심과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구요. 인천 앙상블 여러 선생님이 함께하는데 최소한의 수고비도 챙겨드릴 수 없는 게 좀 아쉽기는 했어요. 

그래도 부평별곳이 진행된다면 계속 해보고 싶습니다. 부평별곳이 아니어도 재단 등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을 통해 공간을 활용하고 싶어요. ‘음악적인 일들이 이것저것 다양하게 벌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음악적인 활동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 누구나 들러볼 수 있으면 좋죠.

 

피아노뿐 아니라 기타, 우쿨렐레등 다양한 악기를 다뤄볼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부평별곳 '인천알로하'@
올해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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