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오십견‘ - 기혈순환이 잘되게 하는게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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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 ’오십견‘ - 기혈순환이 잘되게 하는게 핵심
  • 안현우
  • 승인 2021.12.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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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현우 / 계양다나음한방병원 원장
사진=연합뉴스

어깨 관절의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다. 이중 오십견은 동결견이라고 불리는데 ‘어깨가 얼었다’라는 뜻처럼 어깨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의학적으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의 염증으로 주위 조직들이 유착된 결과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어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중년 이후 말초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어깨 관절을 둘러싼 근육과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염증에 의해 손상이 반복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힘줄이 파열되거나 회전근개건염이나 어깨충돌증후근 등으로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 관절낭에도 영향을 미쳐서 오십견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골절로 인해 장기간 깁스를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은 말처럼 오십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50대 환자는 25만 명이 넘는다. 전 연령대에서 50대가 가장 많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며 여성의 경우 생리를 통해 혈액의 손실이 많은데 이러한 혈액순환의 저하와 혈관의 노화가 오십견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 오십견은 이름처럼 오십대 이상 중년에게 많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과사용과 같은 어깨에 나쁜 생활습관 등으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30~40대에게도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의 주요 증상은 어깨 관절의 통증이다. 어깨는 360도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인데 오십견이 발생하게 되면 어깨를 자유롭게 들어 올리는 게 힘들게 된다. 어깨를 들 때 잘 들리지 않기에 억지로 몸을 반대쪽으로 기울이면서 들게 되고 관절을 움직이는 범위가 줄어들어 뒷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용변을 처리하거나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도 힘들어져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생긴다. 또한 어깨 관절이 뻣뻣하게 굳고 누우면 어깨의 통증과 불편함이 심해진다. 밤이 되면 숙면을 취하기 위해 몸이 안정 되고 혈액순환이 더 저하되기 때문에 오십견은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데 심한 경우 잠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나타난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억지로 팔을 들거나 다른 사람이 팔을 수동적으로 들어주면 팔이 올라가는 반면, 오십견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어도 유착과 통증으로 팔을 올리기가 매우 어렵다.

오십견은 동결견이라는 말처럼 추위에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추운 겨울철은 오십견 환자분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한의학적으로 오십견은 ‘한증(寒症)’에 속한다. 추운 겨울과 같은 계절적인 요인과 평소 양기가 부족하여 추위를 타는 체질적인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어혈이 더 잘 생기게 되는데 이런 어혈에 의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관절 주위에 염증이 쉽게 생긴다.

이런 오십견의 치료는 봉침, 약침, 침도요법, 추나요법, 침, 뜸, 부항, 한약 등 다양한 한방치료가 좋은 효과가 있다. 침도요법은 유착된 관절낭을 박리하고 심부 자락술을 통해 어혈을 제거할 수 있고, 봉약침은 어깨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완화시키고 어깨 관절의 기능을 보강할 수 있다. 추나 치료와 도인안교요법, 도수치료와 같은 수기치료를 통해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유착된 관절의 가동범위를 늘려주며 경추와 흉추의 정렬을 바르게 만들어 주는 게 오십견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오십견에는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서경탕’이라는 한약을 처방한다. 서경탕은 강황 당귀 강활 해동피 백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황은 파혈행기(破血行氣), 통경지통(通經止痛)작용을 하여 어혈을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며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카레의 주원료이기도 한 강황의 성분 중 커큐민은 항암 항산화 작용이 있어 암 예방과 면역력 증가, 치매예방, 기억력 향상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당귀는 보혈(補血), 활혈지통(活血止痛)작용을 하여 혈액 대사를 촉진시키므로 어혈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증상을 풀어주고 염증과 통증도 완화시킨다. 강활은 풍습사(風濕邪)를 없애고 관절의 통증과 근육의 경련과 마비를 치료한다. 해동피는 풍습(風濕)으로 인해 저리고 아픈 것을 치료할 수 있고, 백출은 습사(濕邪)와 담음(痰飮)을 제거하여 사지의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어깨 주변 조직의 혈액순환을 돕고 어깨 관절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관절의 움직이는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오십견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된다.

<안현우 원장>
계양다나음한방병원 병원장
응용근신경학회 인정의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한방비만학회 정회원
대한도침의학회 정회원
통증체형학회 정회원
한방피부과학회 정회원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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