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기후난민’ 시대… 기후위기 늦추는 실천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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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기후난민’ 시대… 기후위기 늦추는 실천이 필요한 때
  • 김민지 인턴기자
  • 승인 2021.11.0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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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시민로드(하) - 문화가 있는 도시]
(2) 기후위기와 도시 - 장정구 / 인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

인천in은 올 상반기 이어 11월2일부터 학산문화원이 진행하는 지역인문강좌 ‘미추홀 시민로드 – 문화가 있는 도시를 꿈꾸다’ 중 <미학>과 <생태자원>편을 각각 4회씩 8회에 걸쳐 요약해 싣습니다. ‘문화시민을 위한 미학’은 ‘천하의 잡것이 되어라’를 주제로 임지연 생명정치재단 상임이사가, ‘문화와 생태자원의 회복’은 ‘학익천 맹꽁이의 회복’을 주제로 장정구 인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이 진행합니다. 11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각각 강좌를 열고 오후에 인천in에 게재됩니다.

 

전 세계의 문제… 기후위기

현재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100배 면적인 약 6만㎢를 태운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은 세계 곳곳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신문에 보도된 전 세계의 기후 상황을 보면 기후위기는 호주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럽은 25도 이상 고온 지속됐으며 특히, 서유럽은 24시간 이상 폭우가 내려 사망자가 200명 이상 발생했다. 선선한 날씨를 유지하는 도시 모스크바도 최고 34.8도까지 올라갔다. 캐나다는 거의 50도에 육박했고 어패류 10억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폭우로 문제였다. 중국 쓰촨성은 시간당 200㎜ 이상의 비가 내려 이재민 72만 명이 발생했으며 일본은 48시간 동안 40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우리나라도 다른 해에 비해 올해 열대야가 상당히 빨리 찾아왔다.

얼마 전, 문갑도에서 이례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관광객에 의한 실화로 추정되지만, 산불 오랫동안 꺼지지 않아 산이 건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발생한 불이든 건조한 상황에서는 피해가 커진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암담한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 ‘기후난민’ 발생

50도 폭염은 지구의 온도가 단 '1도' 상승한 결과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0.5도 더 올라가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최근 온도 상승 속도는 지난 100년간에 비해 매우 빠른 상태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북극의 얼음은 30년 이내 다 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 또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 때 연안부두에서는 육지가 바닷물에 침식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염분기가 있는 바닷물에 쇠가 닿으면 부식된다. 앞으로 연안부두의 사회기반 시설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이 0.5m 상승할 경우, 태평양 섬나라 대부분이 바닷물에 잠기고 인도 뭄바이와 중국 상하이 등 인구 1천만 이상의 거대 해안도시도 침수 전망된다. 해수면 1m 이상 상승할 경우, 인천·부산 등 우리나라 해안도시 일부가 바닷물에 잠긴다.

지금도 연안부두처럼 지대가 낮은 곳은 사리 때 바닷물이 넘치는 상황이다. 송도와 영종도는 파도가 넘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제방이 1m~2m까지 쌓여있는 상황이지만, 해수면이 1m 높아진 상황에서는 제대로 역할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민이라는 표현을 이젠 기후위기에서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태평양에 있는 섬 ‘투발루’는 섬이 물에 잠기며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머지않은 미래로 해안가가 침수되면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 발생할 것이다.

 

 

도시는 불투수층…빗물관리 방안은?

도시 대부분은 불투수층이다. 불투수층이란 빗물이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이다. 도시는 물이 땅으로 빠지지 못해 침수피해와 건천화가 발생한다.

빗물관리 방안으로 빗물저금통 제도와 유수지 등이 있다.

빗물 저금통은 비가 내리면 이를 흘러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모아서 화단에 물을 주거나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천천히 땅에 물이 스며들면 지하수의 양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유수지는 도시를 조성하며 홍수 조절용으로 만들어졌지만, 도시 온도와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역할도 한다. 남동유수지의 경우, 2009년부터 멸종위기 1급보호종인 저어새가 둥지를 틀기 시작하며 생태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남동유수지는 불안정한 생태계다. 올해 100마리가 넘는 새들이 보툴리누스 세균에 의해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부터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유수지가 생태 기능을 수행하려면 꼼꼼한 접근 필요하다.

토양오염 문제는 지하수로 이어진다.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지하수 관리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천시는 지하수 관리를 위해 오염된 토양을 적극적으로 정화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연도별로 지하수의 수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는 오염된 토양을 파내 정화하기 전, 지하수의 양을 늘려 희석하면 해결되는 문제다. 앞으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도록 투수층이 필요하다.

 

 

도시에는 숲이 있어야 한다

도시에는 물뿐만 아니라 나무도 있어야 한다. 나무는 증산작용을 통해 도시 온도를 낮추며 차가운 바람을 생성한다. 숲이 있는 공간과 없는 공간을 비교하면 실제로 숲이 있는 공간이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게 나타난다. 플라타너스 1그루는 하루에 664㎉의 대기열을 흡수한다. 15평형 에어컨 8대 5시간 가동하는 효과와 같다.

또한, 도시 차량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하는 효과 있다. 실제로 판넬형 방음벽을 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나무를 식재하기도 한다. 도로 양쪽에 침엽수림대와 중앙분리대에 침엽수를 식재 경우 자동차 75%, 트럭 80% 소음이 감소한다.

느티나무 1그루는 연간(5월~10월) 이산화탄소 2.5톤 흡수하고 1.8톤 산소 방출한다. 1.8톤의 산소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로 하는 양이다.

 

 

도시에 살며 기후위기를 늦추는 노력 필요

에너지 대부분은 석탄과 원자력, LNG로 얻는다. 쓰는 양 자체를 줄이는 노력과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 시기에 빠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선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단위 에너지단지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도시에서 일정 정도 자립할 수 있는 에너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 5초, 사용 5분, 분해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육지에서 떠내려온 침적된 쓰레기 말고도 바닥과 물 사이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많다. 그중 미세플라스틱도 상당하다. 비닐은 대부분 석유제품으로 우리가 편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낸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지구가 되는 데 문제가 된다. 도시에서 기후위기를 늦추는 방법 고민하고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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