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 독서모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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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독서모임 찾아보세요
  • 김미성
  • 승인 2021.09.03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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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 그 너머의 기록]
(71) 독서모임, 책읽기의 마무리 - 김미성 / '백투터북샵' 책방지기

책방을 (다시) 문을 연 것이 오늘로 딱 두 달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많이 듣게 되는 말은 ‘밖에서 보니 분위기가 좋아보여서 한 번 들어와봤어요.’ 나 ‘동네에 책방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라는 말들입니다.

처음 책방을 (다시) 열고 ‘여기는 뭐하는 데에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그리고 ‘아! 카페구나’하는 이야기를 그 다음으로 많이 들었는데요. 동네책방이 흔하지 않은 세상이라 자그마한 책방을 카페라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것도 당연한 것 같거든요. 그렇게 자연스레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멀어지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싶어지기도 하구요. 그러던 사이, 어느 샌가 다행히 책방다워지고, 책방지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일취월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저는 요즘 책방을 시작하게 된 후로 읽고 싶은 책도 많아졌지만, 또 딱 그만큼 읽어야 할 책도 많아졌습니다. 백투더북샵에서는 아직 한 달에 한 번밖에 독서모임을 하고 있지만, 다른 책방에서 운영하는 여러 개의 독서모임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읽고 싶은 책은 어쩌면 자신이 파놓은 우물 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책인데 반해, 읽어야 하는 책은 어쩌면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책을 누군가의 추천으로, 누군가와 함께하는 독서모임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 자신을 우물 밖으로 끄집어 내어주는 역할을 해 준다고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책은 읽는 것만으로는 끝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책을 다 읽고, 그 책을 읽은 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글로 남겨야만이 비로소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동네책방에서 운영하는 독서모임은 한 권을 읽는 과정 중에 빠져서는 안될 요소라는 생각하는데요. 아직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제약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만약 주변에 동네 책방이, 독서모임을 하는 공간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죠.

 

 

책방을 여러 번 찾아주신 손님들께서 올 때마다 책방이 뭔가 바뀐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래서 다음에 오실 때도 아마 또 뭔가가 바뀌어 있을꺼라 말씀드리곤하지요.(웃음) 두 달이라는 시간은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하면 모래알 속의 바늘과도 같은 시간이었는데요. 그렇게 매일매일 천천히 조금조금씩 시간을 쌓아가며 성장해 나갈 백투더북샵, 앞으로도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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