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학부모 동아리의 도예작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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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학부모 동아리의 도예작품 속으로!
  • 이현주 시민기자
  • 승인 2020.12.16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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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초교 학부모 도예동아리 현장을 가다
코로나 시대 마음 힐링 "내가 만든 거라니!"

첫눈이 내리던 12월13일, 인천불로초 학부모 도예동아리 작품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옹기종기' 회원들. 갑작스런 추위에도 모두 밝은 표정이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체온을 재고, 출입명부에 기록하고, 손 소독을 하는 모습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다. 자신의 작품을 보며 행복해하고, 동료의 작품을 칭찬하는 훈훈한 시간이었다. 비록 30분도 안 돼는 짧은 작품전시회였지만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옹기종기라는 이름으로 지난 10월초부터 주1회 정기적으로 모여 흙을 쌓아 올리고, 다지고, 깎아내는 과정을 통해 코로나19 상황도 잠시 잊고 마음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며 입을 모았다.

'옹기종기'란 이름은 흙으로 만든 전통그릇의 명칭인 옹기, 종지 그릇의 뜻과 함께 삼삼오오 정답게 모여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동아리 회원들의 의견으로 결정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결성된 불로초 학부모회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지난 9월 인천시교육청 학부모 학교 참여 지원 사업에 평생학습 도예동아리로 공모하여 선정 되었다.

학교가 있는 마을 내에 도예공방이 위치하고 있었고, 사전에 공방 운영자와 세부사항까지 확인하는 등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천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회원 A씨는 “처음에는 코로나로 ‘한번이나 모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마스크는 필수로 서로 배려하는 마음까지 더해 방역수칙을 지키다보니 벌써 마지막"이라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도예라 이렇게 완성작품을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것이 맞는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라며 흐뭇해했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이름처럼 옹기종기 자주 모이지는 못했지만 부드러운 흙을 만지며, 집중하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오랜만에 설레며 일주일을 기다리게 되었다. 흙으로 잘 빚어도 가마에서 구워지며 스스로 깨지기도 하고, 파편으로 다른 그릇까지 깨뜨릴 수도 있다고 들었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원망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고 말하고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한 개도 깨지지 않고 1,000도 이상의 열기를 잘 견뎌 매끈하고 예쁜 그릇으로 나에게 다시 와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눈웃음 짓는다.

소감 인터뷰를 하며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코로나19,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존재.

옹기종기 회원들의 마음처럼 생각한다면, 나부터 수칙을 잘 지키고, 무조건 타인을 원망하지 않으며 함께 뜨거운 열기를 견디고자 노력한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곧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회원들은 ‘2021년 옹기종기 작품전시회’에 미리 초대 받았다.

그 때는 마스크 너머 '옹기종기' 회원들의 환한 미소를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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