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거구 별 후보자 공약 비교 - ③ 연수구 갑,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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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거구 별 후보자 공약 비교 - ③ 연수구 갑, 을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4.1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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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 민주당 박찬대, 통합당 정승연
공통적으로 교통 공약에 초점, 노년·중장년층 겨냥한 공약도
을 - 민주당 정일영, 통합당 민경욱, 정의당 이정미
현안 관련 공약들 대동소이

 

4·15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13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 경쟁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인천in]은 인천 각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차이점과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기획 기사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세번째로 인천 연수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박찬대 후보, 통합당 정승연 후보와 연수구 을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정일영 후보, 통합당 민경욱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공약을 살펴 본다.

 

◆ 연수구 갑(옥련2동, 동춘3동, 선학동, 연수1~3동, 청학동)

연수구는 전체를 놓고 보면 평균 연령 38.8세로 노년·중장년·청년·학생층의 비율이 굉장히 고른 편이다. 하지만 갑과 을 선거구를 분리하고 바라보면 갑 선거구에는 노년·중장년층이, 을 선거구에는 40대 이하 인구의 비중이 높다.

이와 같은 지역 특색에 맞춰 두 후보는 전체 연령을 겨냥한 ‘교통’ 공약을 제시하는 한편 중·장년, 고령층을 고려한 공약을 각각 내걸었다.

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청학(신설역 가칭)~신연수역~서울을 잇는 제2경인선 구축과 월곶~판교선 조기 추진, 수인선-분당선 직접연결 및 수인선-4호선 평면환승, 송도~옥련·청학~주안을 잇는 옥련동 트램 구축을 공약으로 내놨다.

출·퇴근 시간 감소를 중점에 두되, 출퇴근 과정에서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까지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의 공약으로 보인다.

그 밖에 심·뇌혈관진환·치매, 산부인과와 응급외상센터를 갖춘 연수 공공의료타운을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이 중 제2경인선의 경우 공약 이행은 가능하나 이행 시기는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예타 조사에 들어섰고, 인천시 차원에서도 오는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해당 노선을 반영한 뒤 용역을 발주해 2024년 착공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2경인선의 종점인 광명 노온사동역에서 1호선 구로역까지를 잇는 신설노선 구축에 관한 협의가 광명시의 거듭된 난색으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노온사동~구로역을 잇는 신설노선 구축을 위해서는 현재 구로구에 위치한 차량기지를 노온사동으로 옮겨야한다. 만약 차량기지 이전 협의가 틀어져 신설 노선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제2경인선은 반쪽짜리 철도가 되는 셈이다.

더욱이 기재부의 예타 조사는 신설노선 구축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협의 결과에 따라 계획의 전면 수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 임기 내 준공은 커녕 착공마저도 불확실한 것이다.

옥련동 트램 건의 경우 인천시가 올해 초부터 용역을 통해 검토 중인 주안~인하대~송도역~인천대입구역 트램 노선과 연계하면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안~송도역 사이의 노선을 기존 인하대에서 옥련·청학동으로 변경하는 절차가 남았지만, 수인선 등이 통과하는 인하대 부근보다 옥련·청학동이 상대적으로 철도서비스에서 소외돼 있음을 감안한다면 협상의 여지는 열려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인선과 분당선의 직접 연결은 확정적으로 실현 가능한 공약이나, 개인 공약으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관하는 수인선 3단계 구간 개통사업(한대앞~수원역 구간 19.9km)이 오는 8월 마무리되면 수인선과 분당선은 자연스럽게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수인선과 4호선 사이의 평면환승 건도 이미 인천시와 철도시설공단간 검토 중인 사안이기에 새로운 공약이라고 볼 순 없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의료타운 신설은 제2인천의료원을 염두에 둔 공약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시의 타당성 연구조사 용역 결과 제2의료원 설립 타당성이 검증됐고, 가장 적합한 후보지는 남부권역(연수구·남동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금 운영 중인 인천의료원조차 의료인력 문제, 재정난 등의 문제가 산적해있다. 또 아직까지는 용역만 진행됐을 뿐 건립지역 선정, 의료 자원 조사 및 배치, 출연금 지원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논의된 바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미지수인 공약이라고 볼 수 있다.

 

통합당 정승연 후보는 KTX 송도역을 복합환승센터로 조성, 수인선 청학역(가칭) 조기 건설과 함께 송도테마파크 조성 및 도시개발계획 전면 재검토, 생태박물관·숲속어린이집, 야생화·코스모스 단지 조성 등을 공약했다.

이는 제2경인선 구축 건과 같이 착공~준공 시가가 불분명한 사안에 집중하기보다는 당장 필요한 숙원·현안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수인선 청학역 신설 건은 당초 사업성 부족으로 반려되는 듯 했지만 제2경인선, 주민 민원 등과 겹쳐 현재는 사업 추진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문제는 청학역 신설의 전제조건이 제2경인선 구축이기에 제2경인선의 사업 여부, 사업 시행 기간, 계획 변경 등에 따라 청학역 신설 시점이 오락가락 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청학역의 경제 타당성 지표는 1.0을 기준으로 0.3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제2경인선과 연계되지 못하면 경제성이 없는 적자 역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때문에 제2경인선 계획이 확정되지 않는 한, 독립적인 조기 건설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조성 건은 실현 가능성은 높으나 구체적인 계획안이 없는 '공약성 공약'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도역은 향후 수인선, 2024~5년 개통 예정인 인천발 KTX, 2024년 개통 예정인 동서간선철도가 경유하는 트리플 역세권의 중심지가 된다.

때문에 송도역을 복합환승센터로 조성하는 사업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인천시에 의해 시작됐다. 그러나 당초 2021년 센터 준공을 목표로 했던 계획과는 달리 아직까지 민간 투자자도 찾지 못한 형편이다.

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시행자로 나설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사업 규모, 재원 규모 등의 축소와 그에 따른 기나긴 논의가 불가피하다.

말하자면 언젠가는 복합환승센터가 조성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시기가 언제인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사업 주체는 누구인지 등과 같은 세부적 사항은 백지 상태인 셈이다.

승기천 주변부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은 주변 지형과의 조화, 사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행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송도테마파크 조성 공약은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도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약 20여년간 계획만 있을 뿐 진척은 없는 사업이다. 시행사인 ㈜부영주택에게 사업을 강요할 수도, 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당장 오는 7월1일 일몰제 시행으로 도시계획시설 효력이 상실된다. 본격적인 테마파크 조성 논의에 앞서 난개발 방지 대책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 연수구 을(옥련1동, 동춘1~2동, 송도1~4동)

연수구을 선거구는 인천의 대표 신도시인 송도동이 포함돼 있어 ‘교통개선’, ‘과밀학급 개선’, ‘병원, 공원, 문화시설 등 지역시설 개발’ 등 지역 현안이 비교적 뚜렷하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연수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세 후보의 공약들을 보면 대다수가 대동소이하다.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송도~삼성역~강릉을 잇는 LTX 노선 건설, 인천발KTX와 경부고속철도 연결, 제2경인선 구축 및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계획 추진, 송도동 쓰레기 수거시설 개선 등을 공약했다.

이 중 제2경인선 및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공약은 앞서 비교한 연수구 갑 후보들의 공약과 같은 이유로 실현이 불투명하다.

인천발 KTX의 경우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와 인천시가 사업 시행을 위한 실시 설계를 진행 중이지만, 임기 내에 개통이 될지는 미지수다.

LTX 노선은 신규 노선으로 홍보되고 있으나, 사실상 기존 노선과 계획 중인 노선 몇 가지를 연계해 이름만 바꾼 노선이다.

때문에 LTX 노선이 완전 구축되려면 송도역~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의 GTX-B 노선 개통, 부천종합운동장~잠실을 잇는 남부광역급행철도의 개통과 중간 지점을 잇는 노선들의 개통, 혹은 월곶~판교선의 개통이 선행되야만 한다.

이들 노선의 개통 시점이 제각각인 것을 감안한다면, 언제 실현될지 막막한 공약인 셈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저명한 외국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인천시에 의해 추진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외국 대학과의 협의가 무산되거나 미뤄지고 있어 언제쯤 5개 대학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송도동 쓰레기 수거시설 개선 공약에는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주민들간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송도동 내 각 단지별 차이, 설치·운영 비용 조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어 이 또한 막연한 공약이라고 볼 수 있다.

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배곧대교 개통, 승기하수처리장 지하화 및 지상부지에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불합리한 자산이관 제도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중 배곧대교 건은 시흥시가 오는 2021년 착공키로 결정한 사안이다. 올해 인천시와 착공을 위한 각종 절차들만 마무리되면 공약 이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승기하수처리장 지하화와 관련한 공약은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걸었지만, 지상부지에 수영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은 차별성이 있다.

다만, 인천시가 계획 중인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기간이 오는 2028년까지이기 때문에 임기 내에 완성되기는 어려운 공약이다.

지상 부지를 스포츠센터로 건립하겠다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엿보인다.

사업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관련 재원 확보가 용이해졌고, 최근 인천시가 하수처리시설, 소각장을 지하화하면서 상부 부지에 센터 등을 설립하는 타 지자체들의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월판선을 송도까지 연장해 송도~판교를 잇는 노선 구축, 제2순환고속도로 신항, 남항나들목 우선 개통 추진, 송도유원지 일대 관광문화산업복합단지 개발, 제2인천의료원 유치 등을 공약했다.

이 중 제2순환고속도로 우선 개통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이다.

당초 인천~안산 구간의 개통 시기는 2026년으로 결정됐으나, 곧 개장될 예정인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인천 신항의 물동량 증가 등으로 남항나들목~인천대교, 남송도나들목~시화나들목까지의 우선 착공·개통 요구가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일부 구간이 우선 개통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지난해 말 내놨다.

올해 하반기 중 진행될 실시설계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안이 확정되겠지만 일단은 조기 개통 우선지로 점 찍힌 셈이다.

이 후보의 송판선 노선 구축 공약은 월곶~판교선을 송도까지 연결시키겠다는 공약인데, 설계때부터 송도에서 수인선으로 연결하는 계획이 있었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2인천의료원 유치 및 송도유원지 일대 개발 공약 역시 다른 두 후보에 비해서는 차별적인 공약이나, 갑 선거구 후보들과 같은 이유로 실현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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