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거구 별 후보자 공약 비교 - ② 동구·미추홀구 갑,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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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거구 별 후보자 공약 비교 - ② 동구·미추홀구 갑, 을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4.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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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 민주당 허종식, 통합당 전희경, 정의당 문영미
동구는 재개발에 초점, 미추홀구는 문화·생활 여건 강화 공약 많아
을 - 민주당 남영희, 통합당 안상수, 정의당 정수영, 무소속 윤상현
용현·학익 1블럭 일대 개발, 유수지 매립 등 대형 사업 공약 경쟁

4·15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13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 경쟁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인천in]은 인천 각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차이점과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기획 기사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

두번째로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허종식 후보, 통합당 전희경 후보, 정의당 문영미 후보와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남영희 후보, 통합당 안상수 후보, 정의당 정수영 후보, 무소속 윤상현 후보의 공약을 살펴 본다.

 

◆ 동구(만석동, 화수 1~2동, 송현 1~3동, 송림1~6동, 금창동)

인천 동구는 중구와 함께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이번 총선 후보들의 공약은 ‘재개발’과 ‘주거환경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주당 허종식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를 통한 주변부 개발 및 만석·송월역 신설, 동인천 북광장 개발을 통한 창업지원센터, 첨단산업기지 등 조성, 송림동 에코 드림센터 구축, 동일방직 공장 부지의 문화예술공간 개발 등 굵직한 재개발 공약들을 내놨다.

허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와 관련한 특별법이 지난해 발의됐고 관련 연구 용역비도 올해 확정돼 지상부지 개발계획과 지하화 사업을 연계한다면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예타 통과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허 후보가 상부부지 개발 수익으로 예상한 5조 534억 원이 가능한 규모인지 검증해야 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또 경인선 총연장 27km(인천역~구로역)중 인천 구간이 13.9km에 달해 총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재정 부담을 지방정부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동인천 북광장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말 국토부 공모에 선정돼 활성화계획 제출이 준비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새로운 사업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또, 이 사업은 재개발이 아닌 뉴딜(재생)사업이기 때문에 신산업 기업 등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동일방직 터 개발 공약과 관련해서는 인천시가 진행중인 ‘동구 지구 단위 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약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부지의 매매가가 너무 높아 시 차원의 부지 매입이 언제 쯤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통합당 전희경 후보는 화수 1·2동, 송림 1·2·3·5동, 화평동 등 동구 대부분 지역에 대한 행정·정책적 재개발 지원을 공약했다.

또 인천지하철3호선 조기 건설, 만석동 매립지에 관광형 포구 조성, 화도진도서관 확장 증축, 제철관련 마이스터고 신설 등도 제시했다.

동구 각 지역에서 국지적·산발적으로 제기되는 재개발 요구 등을 보다 폭넓게 아우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송현 1·2동(동인천역 주변)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겠다는 공약 외에는 구체적인 개발 관련 내용이 없어 명목만 있는 공약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3호선(인천 대순환선)의 경우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은 돼 있지만 사실상 폐기된 계획으로 통한다. 승객 수요가 적고, 서울7호선 연장과 인천도시철도 1·2호선 연장이 현안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인천3호선의 추진 여부는 현재로서 요원해 보인다.

만석동매립지 포구 조성 공약의 경우 해당 부지가 동구와 중구의 경계선에 위치해 각 기초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주변지역 상업시설의 처리 방안 마련 등 해결 과제가 수두룩하다.

정의당 문영미 후보는 삼두1차아파트의 땅꺼짐·균열 문제 해결 중재, 원도심 내 우체국 폐쇄 계획 철회,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안전 검증 등 재개발 보다는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 미추홀구 갑(도화 1~3동, 주안 1~8동)

미추홀구는 원도심 지역이지만 노년·중장년·청년·학생층의 비율이 대체적으로 고른 편이다. 때문에 이곳을 겨녕한 공약들도 다른 인천지역 선거구에 비해서는 다소 범위가 넓은 편이다.

세 후보는 각각 ‘문화’, ‘생활 여건’, ‘상권’ 강화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놨다.

허 후보는 승기천 물길 복원, 수봉공원~제물포 간 문화·예술벨트 조성, 승학산 내 문화, 체육시설 건립을 공약했다.

문화 공간이 부족해도 확충하기가 어려운 원도심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건물이나 자연을 활용한 도심형 문화공간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중 승기천 물길 복원은 현재 인천시의 타당성검토 용역을 마친 상태로, 시는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빈집을 활용한 문화·예술촌 조성도 무난한 공약으로 보인다. 미추홀구는 지난 2017~2018년 빈집과 관련한 정비계획들을 마련했고, 이들 빈집을 활용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에 있다.

다만 관련법 상 빈집의 무상 임대는 기한이 3년이고, 리모델링 자금이 평균 2천만원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어 수봉공원에서 제물포역까지의 문화 공간이 어느 규모로 조성될지는 미지수다.

전 후보는 주안 남북연결 고가도로 설치, 도화기계공단 악취문제 해결, 주안 3·5·7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및 이전, 신기시장·남부종합시장·재흥시장·석바위시장 주차장 확충 등의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았다.

전 후보의 공약들은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고, 주민들의 요청이 잇따라 제기되는 현안이기 때문에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복지센터 건은 이미 추진 중이거나, 지자체장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석바위 시장의 경우 주차장 확대를 위한 국비를 이미 확보했고, 재흥 시장의 경우 시장을 헐고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도화기계공단 부근의 악취문제 해결 또한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사안이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TF팀을 구성해 악취의 원인이 되는 공장의 이전 합의를 도출했다.

다만 공장 이전이 완료된 뒤에도 악취가 계속될 경우 사업장 시설 개선 등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주안역~시민공원역~석바위역을 모두 연결하는 대형 지하상가 개통, 주안역~인천대학교를 잇는 급행간선버스 노선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형 쇼핑 쇼핑타운을 조성하고 젊은 학생들을 유인해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재원 마련과 기대 효과에 대한 분석, 그 밖의 공사기간, 공사기간 동안의 대책 등은 제시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남영희, 안상수, 정수영, 윤상현 후보

◆ 미추홀구 을(숭의 1~4동, 용현 1~5동, 학익 1~2동, 관교동, 문학동)

미추홀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네 후보는 각 동 별로 다수의 세부 공약들을 제시하는 한편, 특정 지역을 겨냥한 ‘대형 개발’ 공약을 내걸었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DCRE 동양화학 공장부지와 옹진군청 및 보건소 이전 부지에 e스포츠 테마파크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 터 27만여m²와 주변부를 e스포츠의 메카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으로 이를 통한 일자리 양성과 관광 효과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올해 e스포츠와 관련해 편성한 예산은 약 6억5천여만원이다. 시는 지난달 내년도와 내후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e스포츠 관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테마파크 내에 들어서야 할 전용 경기장, e스포츠 연관 벤처타운, 아카데미, 부트캠프 등을 신축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국비와 민간 자본을 통해 재원 조달 한다고 해도 e스포츠 불모지로 통하는 인천에 자본을 투하할 민간 사업자를 찾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DCRE와 협의해 이곳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야 공약이 실현 가능하다.

통합당 안상수 후보도 DCRE 공장 부지와 인근 부지를 대형 개발지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곳에 뮤지엄파크 및 대기업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레져·컬쳐·쇼핑·호텔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수봉공원에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내걸었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DCRE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10만㎡부지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포함된 뮤지엄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아울러 DCRE가 이곳 부지 가운데 상업·업무시설 용지인 28만1000㎡에 호텔·판매시설·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실현 가능성은 있지만 새로운 사업 공약으로 보기는 어렵다.

수봉공원 테마파크 조성 건의 경우 지난 2008년 수봉 놀이공원이 폐쇄된 이후 이곳에 신규 투자자가 나서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수봉공원은 야생화원, 잔디 피크닉장 및 야외 무대, 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등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때문에 수봉공원에 대한 갑작스런 대형 개발은 투자자를 찾기도,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정수영 후보는 제물포역~인천터미널역을 잇는 원도심 순환지하철 건설을 공약했다.

해당 노선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인천시가 용역을 발주해 경제·타당성을 분석 중이다.

문제는 시의 분석 기간이 너무 길다라는 점이다. 때문에 사업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경제·타당성이 입증되더라도 조속한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학익 유수지 매립 및 정보통신기술-항만물류기업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다.

학익 유수지 전체를 매립해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 물류유통 중심 밸리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학익 유수지의 상부구간인 용현갯골수로도 매립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20여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유수지 전체 구역을 매립하려면 도시계획시설 폐지 절차와 착공부터 준공까지의 시간, 대체유수지 검토 및 홍수 조절 방안 모색, 환경단체 및 주민 설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해 임기 내에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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