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어쩌려고 이러나...중국 입국생 격리시설 포기, 개인숙소 관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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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어쩌려고 이러나...중국 입국생 격리시설 포기, 개인숙소 관리 결정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2.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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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비상' 상황서 격리시설 확보 않기로 최종 결정
"마땅한 시설 찾기 어렵고, 유학생 대다수가 격리에 부정적"
개인숙소 관리에 허점 많아 문제 발생 가능성 제기돼
인하대 교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수칙 중국어 현수막
인하대 교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수칙 중국어 현수막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하대가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수용할 격리시설 확보를 포기하고 개인 숙소에서 개인별로 관리하기로 해 지역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유학생들을 곧바로 자취방 등 개인 숙소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개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개인 숙소 출입을 강제로 막기 어려워 관리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인하대에 따르면 입국 중국인 유학생들을 격리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해 왔으나 시설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유학생들의 반대 등으로 포기하고 개인 숙소에서 관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하대와 인천시는 그동안 입국 유학생들의 집단격리가 가능한 시설 확보를 위해 지역 내 공공시설 및 민간숙박시설 등을 후보로 검토했으나 마땅한 시설을 찾지 못했다.

또, 인하대가 최근까지 중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500여 명 중 단 13명만 집단 격리를 신청했다. 

유학생 대다수가 집단 격리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데다, 감염증 환자로 취급 받는 것이 싫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유학생의 반대로 집단 격리가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별도의 격리 시설 확보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대 제2기숙사 전경. 인천대는 제2기숙사에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130여 명을 전원 수용할 예정이다.
인천대 제2기숙사 전경. 인천대는 제2기숙사에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130여 명을 전원 수용할 예정이다.

인하대의 중국인 유학생은 768명으로 이중 중국에 머물고 있는 인원은 400여 명이다. 이들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입국할 에정이다.

인하대 기숙사는 총 3개 동으로 2천여 명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한국 학생 등을 고려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는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개동 만을 배정했다.

나머지 2개동은 각 층에 마련된 화장실과 세면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감염병 차단 용도로는 부적절한 구조라고 인하대는 밝혔다.

결국 기숙사에 입주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인 유학생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 등 개인 숙소에서 자율 격리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개인 숙소에서 외출을 자제토록 하는 등 개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학교측이 권장하는 생활 지침을 어기고 PC방, 당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가더라도 강제로 막을 방법이 없어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집단보호는 강제할 수 없어 개개인의 의사 확인이 필요한데, 유학생 대다수가 격리 수용 자체에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시와 협의 끝에 별도의 격리 시설을 확보하기에는 신청자가 너무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219명 중 130여 명이 개강을 앞두고 입국하는 인천대의 경우는 제2기숙사에 입국 유학생들을 1인 1실 격리 조치하고 있다. 현재 입국 유학생 23명이 기숙사에 머물고 있고, 추가 입국하는 유학생들도 전원 기숙사에 격리 수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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