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사진전 2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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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사진전 21일 개막
  • 인천in
  • 승인 2020.02.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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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사진공간' 배다리 1관에서 휴관없이 열흘 전시

 

My funny birthday 1(2019)

 

 

사진공간 배다리는 221일부터 31일까지(휴관없음) ‘Livets teater parte1 Ciclos’을 주제로 이상윤 사진전을 연다.

장소는 사진공간 배다리 1(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로 7, 2)이다. 12시부터 6시까지 연다.

 

My funny valentine 3(2019)

 

Winter marches on(2019)

 

Pareidolia 5(2013)

 

<작가노트>

 

Livets Teater

 

크리스마스가 오면 나는 즐겨 여행을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환성을 떠나 숲과 눈 속을 홀로 간다.

- 중략-

그럴 때, 나는 괴로워하던 모든 것에서

선뜻 완쾌하여

어느 숲에서 잠시 동안은

소년시대의 냄새를 마음껏 마셔보고

다시 한 번 어린아이가 되어본다.

-헤르만 헤세의 시 크리스마스가 오면중에서-

 

 

이번 프로젝트 시작을 이야기하자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꿈같은 사소한 인연도 포함해야 한다. 주제를 정해 촬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몇 권의 책을 통해서다. 오래전 코닥에서 발행한 잡지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이었다. 그중에 제일 큰 영향력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의 현실과 정신세계가 번갈아 쓰였다) 그것을 모티브로 첫째 현실 세계는 페르소나, 둘째 정신세계는 꿈을 주제로 다른 사람이 촬영한 것으로 여겨지게 했다.

 

2011년 꿈을 주제로 - 가을과 겨울에 촬영된 사진으로 - 전시를 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환절기였고, 전시장에 온 사람들은 봄과 여름 사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전시는 언제 할 예정인지 물었다. 온통 머릿속은 다음 전시를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아마 2년 후라고 쉽게 말했다. 그러나 작업은 예상과 다르게 순탄하지 않았다. 2011년 태풍이 지나간 여름과 다음 해 봄에 몇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모든 것이 멈췄다. 많은 문제가 생겼고, 일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봄과 여름 사진 작업은 잊혔고 몇 년 후 꿈에 대한 다른 작업을 전시했다.

 

몇 년 전 생일을 조용히 보내고 싶어 여행을 떠났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기간이라 눈, , 모래바람 등 변화가 많은 날씨였다. 원래 섬에 가기로 했는데, 일정에 문제가 생겨 좋아하지 않던 산을 가게 되었다. 산 중턱을 오를 때 우연히 Z를 만나게 되었고, 짧은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여행이 끝난 후 Z에게 사진을 보내주고 느낌을 듣게 되었다. 신기하게 마음을 괴롭히던 꿈과 정신없이 널려있던 삶이 조금씩 정리되었다. 그리고 묻어뒀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여름이 되면서 다시 만날 약속과 설렘은 사라졌지만, 계절이 두 번 바뀌니 그 시간이 그립고 아쉽다.

 

그 후로 환절기에는 가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를 한다. 그날의 설렘을 다시 느끼고 싶다. 꼭 그렇지 않더라고 아주 작은 일에도 기쁨을 찾아내길 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꿈과 현실은 언제나 평행선을 유지하며, 결코 나뉠 수 없는, 종착역까지 이어진 레일 같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 동안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모험을 계속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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