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고유매력 '해양문화·공간'을 고려한 도시재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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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고유매력 '해양문화·공간'을 고려한 도시재생을
  • 이범훈
  • 승인 2020.01.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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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컬럼] '2019년 인천 사회지표로 살펴본 도시재생 정책의 과제 - 이범훈/ 공학박사·자유기고가

 

인천시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인천의 사회지표(Social Indicators of Incheon)’를 보면 내용이 재미있고 추천하고 싶다. 인천이라는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를 인구, 주거와 교통, 사회통합,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건강, 교육, 안전, 가구와 가족, 환경 등 총 11개 부문을 선정하여 조사하였고 특히 필자에게 흥미로운 것은 사회통합 부문 중 지역 정주 의사지역사회 소속감그리고 인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에 대한 결과였다. 이에 도시재생 관점에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지역 정주 의사와 관련하여 인천시민의 51.9%10년 이후에도 인천에 거주할 의향이 있었다. 문제는 연령별 선호도이다. 50세 이상이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나며, 10~ 50세 이하의 경우, 절반 이상이 보통이며, 거주 의사가 없는 경우도 20%나 존재하였다. 이는 인천시가 젊은 층이 보기에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과 어메니티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기반한다. 그들은 주로 1970·80년대 이후에 태어나 문화적 혜택을 받은 세대이며, 자유, 개성, 자아실현 등 탈물질주의의 가치를 추구한다. 도시 내 주요 연령층이 선호하는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면 인천시의 도시재생 정책도 같은 맥락으로 변화해야 한다.

 

지역 정주의사. 출처 인천광역시, 2019, 2019 인천의 사회지표
지역 정주의사. 출처 인천광역시, 2019, 2019 인천의 사회지표

 

다음으로, 지역사회 소속감 관련하여 시민의 37.1%가 소속감을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신도심과 원도심 간 차이다. 섬이라는 지리학적 특징을 가진 옹진군이나 강화군은 제외하고, 연수구, 남동구 등의 순으로 소속감이 높게, 중구와 서구 등 원도심 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사실 소속감이란 집단에 소속되어있다는 느낌이자 본인의 기준이자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천시가 항구 도시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고 매립지와 산업시설, 신도시 건설만을 추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중구, 서구 등 원도심이 가진 고유한 매력인 해양 문화 및 공간을 고려한 도시재생 정책의 실행은 해당 지역의 소속감을 반등해 줄 것이다.

 

군구별 시민의 소속감과 자부심. 출처. 인천광역시, 2019, 한 눈에 보는 인천사람, 인천생활
군구별 시민의 소속감과 자부심. 출처. 인천광역시, 2019, 한 눈에 보는 인천사람, 인천생활
인천시민의 소속감과 자부심 출처. 인천광역시, 2019, 한 눈에 보는 인천사람, 인천생활
인천시민의 소속감과 자부심 출처. 인천광역시, 2019, 한 눈에 보는 인천사람, 인천생활

 

마지막으로, 자부심과 관련하여 시민들은 22.7%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자부심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인천시와 시민들은 본인들이 가진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인천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근·현대 문화에서 시작된 다양한 테마를 보여줄 수 있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창조적인 인재와 산업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100년 된 석빙고를 문화플랫폼으로 활용한 빙고, 폐공장을 리모델링한 코스모40, 뉴트로를 지향하는 개항로, 서핑이 좋아 고향에서 시작한 서프코드, 지역 청년들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빈집은행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들이 가진 매력, 창조성, 에너지, 열정, 브랜딩 등은 앞으로 인천시 도시재생 정책이 지향해야 하는 모범답안이다.

 

2019년 12월 23일 코스모40에서 진행된 네트워킹 파티
2019년 12월 23일 코스모40에서 진행된 네트워킹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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