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그동안 청소년 ‘학습’, 중년기 ‘일’이라는 관념이 구분돼 각각의 기능적 역할이 단절돼왔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기대수명은 늘어나면서 생애주기별로 나뉜 삶을 누리는 게 가능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최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기능적 역할이 단절됐던 학습과 일을 묶고 나눔의 가치를 더한 평생교육과 사회적경제의 연계성이 조명받고 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개인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여기에 사회적 나눔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인천지역에서는 시민 성장을 지원하고 성장한 시민이 활동하는 지속가능한 학습도시를 만드는 데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앞장서고 있다.

센터는 ‘인천시 사회적경제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회적경제 조직의 발굴과 육성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11월 JST 제물포스마트타운에 개소했다.

지난 5년 동안 센터는 인천지역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기업과 시민의 소규모창업 준비단계부터 성장단계까지 지속적인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여기에 센터 내 ‘청년사회적경제 소셜창업실’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창업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창업도 돕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주로 장애인이나 사회적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인력, 자금, 경영, 홍보능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센터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개척과 우수기업 육성, 차별화된 컨설팅과 홍보 지원, 기업 간 네트워킹 지원 등 각종 분야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당사자 조직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관에 전달하고 조율하는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인천에서는 사회적기업 202곳, 협동조합 474곳 마을기업 61곳 등 737곳의 사회적기업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센터가 운영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인천지역 전체를 직원 5명이 감당하다 보니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고 지난해에는 센터 지원 예산이 삭감되면서 각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송영석 센터장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의무도 있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다행히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준 덕분에 내년 지원 예산이 늘었다. 내년에는 8명까지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사회적경제조직의 역할도 커지면서 센터에 주어진 책임감과 사명감도 커지고 있다.

송 센터장은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당사자 조직과 관이 생각하는 정보나 목표, 고민,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그렇기에 민·관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수행하는 센터의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조직의 다른 의견을 조정하면서 어려움을 모아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의 정책도 같은 방향이라서 나름 큰 의미가 있다"며 "중간에서 필터링 역할을 통해 순기능을 높이고 사회적가치를 확산하는 게 센터의 사명이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내년에도 사회적기업들의 판로와 능력을 키워내기 위해 기업 간 네트워킹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에 우호적인 기업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킹으로 사회적경제 오피니언 리더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송 센터장은 "사람중심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사회적경제의 중요성과 가치를 공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생교육이 필요한 이유다”라며 "앞으로 사회적경제에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시민들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알고 마을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