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이들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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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들과 마주하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19.11.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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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작가 신작 평전 출간

 


 
 

 
의열단과 조선의용대. 그리고 이들을 이끈 약산 김원봉(金元鳳, 1898-1958).
그들은 항일투쟁부터 한국전쟁까지, 한국근현대사의 중심에 있었으나 남북한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지워졌다.
 
최근 이념의 문제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가려지고 사라진 투사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알리기 위한 문학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소설가 이원규의 신작 평전 <민족혁명가 김원봉>(2019, 도서출판 한길사)이 출간됐다.
 
3ㆍ1운동과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기획으로 출간된 이 책은 민족해방을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독립투사의 참모습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들의 고귀한 정신을 알리기 위한 작가의 기록이다.
 
저서에서는 김원봉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온몸을 던져 순국한 200여 명의 민족투사들을 새롭게 조망한다.

따라서 김원봉 개인의 평전이기도 하지만 김원봉과 동지들의 집단전기이기도 하다.
 
이번 저서엔 이 작가가 지난 2005년 출간한 <약산 김원봉>의 자료에 더해 작가가 독립운동의 주 무대였던 지린·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지역과 러시아 지역을 돌며 수집한 자료들을 녹여냈다.
 
약산 김원봉은 분명 항일 민족투쟁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지만, 해방 이후 그가 보인 행적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이념과 정체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인물이다.
 
이 작가가 집필을 마음먹은 것은 전 책에 잘못 쓰인 자료나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는 투철한 작가정신 때문이다.

논란이 많은 독립투사를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 그는 이것이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작가로서의 책임감이자 의무감”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이 작가는 특정 이념에 치우쳐 그를 한정짓지 않기 위해 생존한 독립투사 및 김원봉 가족의 증언, 한국의 연구논문 뿐만 아니라, 미국·소련·일본의 자료들, 북한의 노동당출판사가 발간한 자료들까지 저서의 주석으로 담았다.
 
저서에서 김원봉이란 인물을 백 퍼센트 객관적으로 담아내진 못했다. 공적인 기록으로 확인 할 수 없는 구체적인 상황, 내면 심리 등은 관련인물들의 증언을 참고해 ‘소설’의 형식으로 기록했다.

일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최대한 검증된 자료와 증언으로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한 팩션(Faction)이란 소리다. 이 작가는 이에 대해 “30%의 소설과 70%의 진실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원규 작가는 '월간문학'과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1990년대 초부터 역사에서 지워진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 자료를 수집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각지를 답사하고 쓴 글을 신문에 연재했다. 김원봉 외에도 김산·조봉암·김경천 평전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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