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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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도전
  • 학오름
  • 승인 2019.08.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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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의 자립 기반을 위한 다양한 시도 모색
 
제5회 씨마켓 행사장의 흥겨운 농악놀이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에 있는 진강산은 강화 군민들이 꼽는 강화 대표 산의 하나다. 진강산 이름을 딴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역시 강화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와 마을 주민들이 아이들 교육과 주민들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는 주민조직이다. 현재 진강산교육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양도초교, 동광중, 산마을고, 조산초교, 화도초교, 길상초교 등이다. 또 참여 주민은 230여 명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참여 학교가 양도면, 화도면, 길상면까지 넓게 분포돼 있을 뿐 아니라 참여 주민들은 강화 전 지역에 걸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진강산교육공동체는 애초에 양도면 3개 학교와 학부모들이 뜻을 함께 해 설립했다. 참여 학교가 인근 면 지역으로 까지 확대되고, 주민들의 참여 폭은 강화 전 지역으로 확산된 셈이다.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의 중학생 마음공부 프로그램 '열다섯살 인생여행'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가 설립된 씨앗은 뜻밖에도 양도초교의 폐교 위기에서 뿌려졌다. 폐교 해결책을 찾느라 방학기간에 도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계절학교를 운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이들을 계절학교에 보낸 학부모 몇 세대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아예 강화로 이주하면서 양도초교는 페교 위기를 넘겼고, 학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함께 고심하게 됐다.
 
학부모들은 인근 동광중, 산마을고 및 이들 학교 학부모들과 고민을 공유하며 2015년에 마을공동체모임을 갖기 시작해 인천시교육청 연합학부모회지원사업으로 진강산마을학교를 운영한 후 2016년 3개 학교와 학부모들이 참여해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를 출범시켰다.

 
2016년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창립총회 개최 기념촬영
 

교육공동체가 출범하면서 내건 캐치 프레이즈가 ‘교육이 피어나는 마을, 마을이 살아나는 교육’이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아이와 부모, 학교와 마을이 함께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나누는 마을장터 ‘씨마켓’이다. 교육·문화·예술이 피어나는 마을장터를 표방하고 시작한 ‘씨마켓’은 2016년 4회, 2017년 2회, 2018년 2회 열리면서 강화를 대표하는 마을장터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마을학교 프로그램은 물론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취미,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참여 폭을 넓혀갔다. 2017년과 2018년에 인천문화재단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기도 했고, 2018년에는 고용노동부의 청년일자리 플랫홈 사업자로 선정돼 지역맞춤형 체험관광 프로그램 ‘청춘마을’을 운영하기도 했다.
 


 안성균 대표 /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올해 진행되고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 만도 △길벗인문학교실 △공동체세미나 △자람영화제 △열다섯살 인생캠프 △마을 동화책 만들기 △마을공방 운영 △아빠와 함께 하는 밴드 △마을 생태놀이터 만들기 △양성평등교실 △마을 클래식 감상교실 등 세기 어려울 정도다. 이중 △자람영화제는 매월 △마을 클래식 감상교실은 매주 열릴 정도로 참여 열기도 뜨겁다.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가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는 이가 안성균 산마을고 교장(55)이다. 주민들의 공동체사업 참여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안 대표가 생계에 지장이 있을까 살짝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다. 물론 웃으면서 반 농담으로 한 말이기는 하다.
 
지금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더 멀리를 내다보며 또 한가지 일에 고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과제를 놓고 여러 가지 고심을 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마을교육공동체가 되려면 주민들과 2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공동체 학교를 졸업한 2세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다.



진강산 공동체주택 설립 추진 회의
 

이를 위해 공동체주택 추진모임인 바람언덕공동주택추진위를 구성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연구하고 있고, 2세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으로는 산마을고 앞에 사회적경제공간을 조성해 토종 곡물 빵과 맥주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안성균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으로 주민들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만족도는 많이 높아졌으나 경제적인 자립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자립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해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설립 3년 만에 강화를 대표하는 튼튼한 주민조직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래서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고민과 시도가 또 어떤 결과로 낳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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