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해 인천의 정취를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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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해 인천의 정취를 듬뿍"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04.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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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대 회장에 취임한 인천문협 김사연 회장




누구나 사춘기엔 문학가다. 수필가 김사연도 학창시절 문예반에서 사춘기의 꿈을 키웠다. 인하공대에 입학한 후에는 대학신문에 ‘석상녀’란 단편소설을 연재하기도 했고,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으로 옮긴 후에도 학보에 글을 게재했다.
 
김사연(69) 수필가가 학창시절의 꿈을 이어 지난 달 인천문인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인천in은 지난 10일 협회 사무실에서 신임 김사연 회장을 인터뷰했다.

 
- 회장에 취임하기 까지의 이력과 소감을 간략히 말씀해 주신다면.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서 태어나 만수초교, 송도중·고등학교, 인하공대(2학년 수료),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문학의 꿈을 키우며 오랫동안 오창익, 서정범, 윤재천 교수의 지도를 받은 후 1991년 9월에 한국문인협회 기관지인 월간문학으로 등단을 하고 그 해에 인천문인협회에 입회했다. 그 후 1994년에 ‘학산문학’ 편집인, 2004년 부회장을 거쳐 2013년부터 이사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제37대 회장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예전부터 회장 출마를 가슴에 품었지만 외부인들이 선비단체로 보고 있는 인천문협에서 선배님들과 투표로 경선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미루다 이제야 뜻을 이뤘다.
 
며칠 전엔 연단(연설대) 정면에 아크릴 판으로 새긴 인천문협 로고를 달았다. 이 연단은 2002년 3월, 부회장 취임을 기념해 화이트보드와 함께 기증한 것인데, 당시에 임시로 두꺼운 종이를 오려 붙인 로고를 17년이 지난 이제야 제대로 된 로고를 내 손으로 달게 되어 감회 깊다.

나는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서 11대를 이어오며 누구보다 인천에 자부심을 갖고 인천문협을 사랑해 왔다.내가 사랑해 온 인천문협에 내 영혼의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다.






- 인천 문협회장으로서 바라보는 인천과 인천문협은 어떤 곳인가.
  
인천은 비류백제의 도입지인 미추홀로 거슬러올라가는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던 개항지였기에 최고(最高)와 최고(最古)의 자랑거리를 함께 간직한 도시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자장면, 성냥공장, 팔미도 등대, 판유리 공장, 인천짠물의 유래가 된 천일염전, 국내 1호의 공립 박물관 등 한국 최초를 장식하는 무수한 기록도 있다. 문학적 영감, 스토리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인천문협 역대 회장 중엔 조수일(1962년), 김양수(1964년), 한상억(1965년)같은 훌륭한 분들이 인천문단의 초석을 다져주셨는데, 의미가 깊다.
 
인천문협은 회원이 220여 명으로 700~800여 명인 대구문협에 비해 훨씬 적지만 인천의 역사에 걸 맞는 인천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인천문인협회를 발전시키겠다.

 
- 인천 문협 운영 방향은

제37대 집행부는 ‘함께 참여하는 인천문협, 서로 존중하는 인천문협, 화합 소통하는 인천문협’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이것은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불만은 취합하여 얻은 결과였다.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고 참여하는 분위기, 무심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 상처를 주지 않고, 상대방을 가르치려드는 자세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회장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한 일은 카페지기를 새로이 모시고 카페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는 일이었다. 이사진도 젊고 새로운 얼굴을 등용했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절차를 생략하는 SNS를 우선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한계가 있기에 불편해도 카페를 소통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공간은 회원 상호간 존중하고 소통하며 함께 참여하는 마당,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마당으로 활용하겠다.
 
 
- 인천 문협의 기본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워크숍은 봄과 가을로 나눠 진행된다. 봄에는 1박2일 여정으로 섬에서 워크숍을 갖고 가을엔 당일 일정으로 국내 문학기행을 떠난다. 원로작가와의 대화는 선배 문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살아온 인생 여정에서 교훈을 얻고자 매년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낭송 행사를 갖기 위해 낭송문학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인천시민문예대전은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 행사이기에 인천in의 협조를 당부한다.
 
한글날 기념 시민학생백일장은 그 시기가 마침 학생들 시험기간과 맞물려 항상 애를 먹고 있다. 이 또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 인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누구에게나 사춘기의 문학도를 꿈꾸던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삶에 바빠 잊어버린 옛날을 회상하며 문학에 빠지다 보면 다시 사춘기 시절로 돌아가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문학은 태산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고 퍼즐 조각을 맞추듯 어려운 과정도 아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감탄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문학의 시작인 것이다.

작품 전시, 연구 발표회, 강연회 및 강좌, 백일장, 시민문예대전 개최를 통해 인천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시민문예대전은 문학에 뜻을 두고 계신 시민들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글을 가까이 하고 싶으실 때, 인천의 문학행사가 궁금하시다면 인천문인협회(863-1797~8)의 문을 두드려 달라. 시민 여러분께 여러 정보를 안겨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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