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젊은 구청장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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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젊은 구청장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10.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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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추홀구 비서실 증원 심의를 바라보며···

 

“미추홀구 공무원 증원 조례를 심의한 결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4일 미추홀구의회는 2차 본회의를 열고 미추홀구 별정직 공무원 3명을 늘리는 ‘미추홀구 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심의를 보류했다. 전날 이를 심사한 구의회 기획복지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지난 9월10일에 이어 두번째다.

이 조례 제정을 추진한 이는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이다. 인천시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비서실'을 운영하려 한다는 지적에 더해 선거캠프 출신 인물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논란으로 여론에서 뭇매를 맞았던 그 조례의 수정판이다. 

구는 지난달 별정직 정원을 기존 3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증원 취지는 정책 발굴과 구청장 정책보좌 기능 강화다. 

이에 대한 여론은 냉담했다. 김 청장이 매머드급 비서실을 운영하려 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인천 다른 구·군의 비서실은 2~3명 수준이다. 옹진군은 아예 없다. 인천시장 비서실 정원이 9명인 것을 감안하면 구 비서실이 시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지는 것이었다.

특히 채용 내정 인사들이 지난 선거 당시 김 청장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적폐의 연장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구의회 기획복지위원회는 고민 끝에 이 조례를 상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부결했다.

구는 이후 증원 규모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여 다시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당시 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사람의 능력을 보고 선택할 것인 만큼 보은 인사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임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쯤되면 구청장이 보은 인사를 위해 무리수를 둔다고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보은·낙하산 인사 논란은 선거가 끝난 뒤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빈번하게 있어 왔다. 힘있는 국회의 견제와 감시를 받는 정부와 달리 지자체장의 인사권에 대해선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 마땅히 제동 장치가 없는 게 현실이다. 

42만 구민들은 지난 6월 선거에서 젊은 구청장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기존 구태를 벗어나고 참신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구민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구태를 답습하는 것은 구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김 청장은 취임 당시 "미추홀구 전성시대를 열겠다"며 미추홀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를 되새기고 젊고 새로운 혁신으로 새로운 미추홀구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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