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역사, 들여다 볼수록 알아내야 할 것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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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역사, 들여다 볼수록 알아내야 할 것 무궁무진”
  • 노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8.10.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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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강덕우 인천 개항장연구소 대표


인천 개항의 역사는 18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화도조약에 의해 인천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개항하게 되었고 서울과 가까웠기 때문에 인천항을 배후로 일본, 청나라, 미국, 영국 등 각국의 조계지가 빠르게 설치되었다. 당시 세계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문물들이 인천을 통해 들어왔으며 또한 조선의 문물이 인천을 통해 세계로 출발했다.

그러나 그 ‘개항장’은 그 역사적 중요성에도, 인천은 중대한 역사적 사실을 제외하고 많은 부분에 있어 서울에 밀려 주목받지 못해왔다. 이런 소외된 역사적 사실을 돌아보고 인천의 지역역사에 대해 천착하기 위해 사단법인 인천개항장연구소가 설립됐다. 약 8년전이다. 그리고 그동안 개항장은 인천의 역사적, 지역적 관점에서 점점 중요한 인천의 브랜드로 주목받았고, 그만큼 인천의 문인들과 사학자, 인문학자가 모인 인천개항장연구소의 역할 또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에 부임한 강덕우(63) 박사를 만났다.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18년간 근무하며 수십권의 인천관련 역사책을 출간하고 연구와 강의를 해오며 개항장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축적해온 강덕우 박사를 만나 인천 역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 개항장의 역사적 중요성은 어디에 있을까요?
 
“초기 비류백제의 수도가 인천이라는 사실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요. 물론 오래된 역사이기는 하나 번성했던 백제의 초기 수도가 인천이라는 사실은 그 만큼 인천이 중요했다는 점이구요. 인천, 즉 제물포가 전국 세 번째 개항지라는 것도 있지만 그 보다 부산까지 철도를 놓기 전 서울 문물의 시발점로써 인천이 차지하는 바는 컸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최초, 최고가 인천에 그렇게 많은 것이지요.”
 
 

 

- 최초, 최고가 많은 인천. 많은 시민, 청소년을 위해 우리 인천의 역사가 중요한데요. 요즈음은 어떠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청소년 역사 골든벨이라고 있습니다. 매년 11월 되면 하는 행사인데 인천을 좀더 쉽게 알리기 위해서 만들었던 문답형식의 책인 ‘인천상식문답’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제목은 최남선 선생의 ‘조선상식문답’에서 따왔습니다만, 인천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질문과 답변형식으로 쉽게 배울 수 있게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이것이 큰 반향을 일으켜 인천 여기저기에서 역사골든벨이 진행되며 인천역사를 청소년 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런 대중화를 위해 이번에 역사자료관을 퇴직하는 과정에서 ‘문답으로 엮은 인천역사’라는 책도 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인천역사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상식문답(2010), 인천역사칼럼(2010), 문답으로 엮은 인천역사(2018) 등 인천의 역사대중화를 위해 평생을 애써왔던 강덕우 박사는 이번에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로 부임하며 개항장으로서의 인천의 역사성도 그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 앞바다 작약도의 옛 이름인 물치도를 되찾아주자는 이야기를 던지며 일제 강점기 중 빼앗긴 이름을 되찾자는 등 인천에 대해 많은 담론을 던지고 있다.
 

 

 

“남구가 미추홀구로 바꾼것에 대해 정말 고무적입니다. 인천의 대부분은 비류백제의 미추홀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 부분을 구 이름으로 반영한 것으로도 너무 기쁩니다.”
향토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것에도 기쁨을 표시하는 강덕우 대표는 앞으로 지속적인 인천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역사 인문학 분야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인천에 대한 역사를 들여다보면 들여다 볼수록 알아내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며 자신의 천직이 이런 것이라며 밝게 웃는다.
 
“우리는 양질의 배추만 키우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발굴하고 있어요. 이번에 쓴 문답으로 보는 인천도 그런 다짐으로 썼어요. 이제 10년 가까이된 인천상식문답도 이제 2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천의 소소한 지역역사에 대해 얘기하며 밝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는 그의 노고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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