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해야할 한국GM 의 경차 생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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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해야할 한국GM 의 경차 생산 전략
  • 정세국
  • 승인 2018.05.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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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쟁력(1) - 정세국 / 인천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GM Korea에 문제에 대하여 정부는 약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 하였다. 30만 여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한다. GM본사는 64억 달러를 투입함으로써 GM Korea의 경영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영정상화는 내수시장에서의 시장경쟁력과 국제경쟁력의 회복을 의미한다.

내수시장에서 GM대우차의 판매 감소는 이미 2000년대 초기부터 계속되어 왔다. 1998년 IMF 이전까지 대우자동차는 내수시장의 23%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2002년도 GM 인수 후 지금은 9%대로 내려앉아 있으며 국내시장의 15%를 넘어서고 있는 수입차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GM의 시장점유율 저하는 경영상태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급기야는 GM 본사에서 군산공장의 폐쇄와 함께 부평공장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경고장을 받게 되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약 8700만대 정도로 중국이 2100만대, 미국이 1700만대, 유럽이 약 1500만대이며 이들이 전체의 60% 정도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67만대 규모로 브라질, 인도, 러시아에 이어 세계7위이다. 물론 생산은 이와는 달리 중국이 2400만대, 미국이 1200만대, 일본이 1000만대, 독일이 600만대, 한국이 450만대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GM은 한국에서의 생산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호주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하였다. 내수 판매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호주로부터 철수를 결정하였고 2017년 10월에 문을 닫았다. GM은 국제적인 기업이나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동조합은 GM에 대해 ‘먹튀 자본’이라 하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채무에 대한 높은 이자를 받아왔던 GM이 결손 발생으로 철수하겠다는 데에 대해 비난하였다. 조합의 지속성 유지하겠다는 생각과 자본의 영향은 양극화 확대로 귀결된다는 사실에 입각한 반응이기를 기대한다. 시장에서 노동현장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살아남아야 한다. 시장경제에서 이익이 남지 않는 제품의 시장 철수는 당연하다. 살아있기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가장 앞에 서 있거나 두세 번째에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보다 값싸고 안전한 자동차를 원한다. 소비자의 구매의욕 확대는 이들을 얼마나 만족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GM의 구성원들은 국내 시장에서 존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내수 시장에 적합한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기가 어렵겠으나 각 시장에 걸맞는 제품의 생산은 시장점유율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의 제공은 시장 확대의 필요충분 조건이다. 지역적인 특성이 반영된 상품은 지역 마케팅의 기본일진대 GM은 한국의 상황에 맞춘 자동차 생산에 얼마나 맞추고 있는지 평가해보아야 한다.

또 한가지 경쟁력을 낮추고 있는 측면으로 경차를 생산한다는데 있다. 한국에서의 GM 전략은 경차 중심의 생산기지로 삼고 마티스에 이은 스파크 등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경차를 생산하는 공장치고 적자를 면한 기업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차 생산은 고객층의 구색 맞추기에 국한하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반면 GM은 세계인이 요구하는 모든 경차를 한국 창원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면에서는 당연히 적자를 면해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유독 한국은 GM의 유일한 경차 공급처로 남아있게 된다면 한국에서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부평공장도 소형 SUV를 주력으로 중형 세단을 일부 생산하고 있다. 중형자 이상을 생산해야 높은 부가가치로 인해 경제적인 이점을 가지게 되나 아무리 낮은 출력의 경차라도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것은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GM자체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넘어서야 할 울타리는 지역맞춤형 제품 생산과 경차의 원가경쟁력 제고 이외에도 또 다른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원가경쟁력이란 설계단계로부터 공정마다 발생하는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것인 동시에 새로운 자재나 공법을 통해 기술진보를 반영하는 것이다. 경차 생산 전략을 변경하지 않으면 그리고 관리운용을 위한 비용의 최소화를 견지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는 바라는 대로 쉽게 다가서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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