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지역, 지키겠다고 약속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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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지역, 지키겠다고 약속한 곳
  • 장정구
  • 승인 2017.11.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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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대이작도 해양보호구역 풀등의 연흔(漣痕, 해류나 파도, 바람에 의해 생기는 퇴적 구조)>

 

신도, 어평도, 뭉퉁도, 소초지도, 할미염, 항도, 각흘도, 통각흘도, 소통각흘도, 중통각흘도, 부도, 토끼섬, 광대도,상바지섬, 중바지섬, 하바지섬, 멍에섬, 서만도. 인천앞바다에 있는 특정도서들이다.


특정도서는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람이 거주하지 아니하거나 극히 제한된 지역에만 거주하는 섬으로서 자연생태계·지형·지질·자연환경이 우수하여 환경부 장관이 지정하여 보호하는 도서(島嶼)’다. 환경부 장관은 특정도서의 자연생태계 등을 보전하기 위하여 10년마다 특정도서 보전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옹진군 영흥면 내리 산91-4, 옹진군 덕적면 서포리 산134-30,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산25-1,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산281-1,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산19 외 2필지.


인천의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들이다.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생활환경·경관의 보호와 수원(水源) 함양, 재해 방지 및 산림유전자원의 보전·증진이 특별히 필요하여 지정·고시한 구역’이다.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種)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구역으로 산림보호구역에서는 벌채, 임산물 채취나 가축 방목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

 

대청도 동백나무 자생북한지, 신도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리 번식지, 백령도 사곶해빈, 백령도 남포리 콩돌해안, 백령도 진촌리 감람암포획현무암 분포지, 강화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 백령도 남포리 습곡구조,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천연기념물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보호하고 있는 ‘경치 좋은 곳으로서 예술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뛰어난 것, 동식물, 지형, 지질, 광물, 동굴, 생물학적 생성물 또는 특별한 자연현상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기념물’이다.

 

중구 운남동 산101외 10필지,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산58 일부. 인천의 야생생물보호구역.

환경부 장관은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호 및 번식을 위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하고 시·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특별보호구역에 준하여 보호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

 

옹진군 장봉도 갯벌, 송도갯벌. 인천의 습지보호지역이다.

습지보호지역은 습지보전법에 따라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거나 나타나는 지역,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 중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곳을 환경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시·도지사가 지정한다.

 

대이작도 주변 해역. 인천 유일의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이다.

해양수산부장관은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여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해양경관 등 해양자산이 우수하여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구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물보호구역, 해양경관보호구역,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나뉜다. 그 중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해양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구역 또는 취약한 생태계로서 훼손되는 경우 복원하기 어려운 구역이다. 전국적으로 11개소의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이 있는데 인천에서는 대이작도 주변 해역이 유일하다.

 

현재 옹진군 선갑지적을 바다모래 채취 장소로 지정하기 위한 해역이용협의가 진행 중이다. 골재협회와 옹진군이 바다모래 채취 장소 지정을 신청하고 협의기관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고 지정권자는 인천광역시장이다. 바다모래를 채취하겠다는 선갑지적은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인 대이작도 주변 해역으로부터 불과 2~3㎞ 거리이다. 그동안 인천 앞바다에서 퍼낸 바다모래가 공식 집계된 양만 2억8천만㎥다. 400㎞가 넘는 경부고속도로 위에 25m 모래성을 쌓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주변 바다와 섬에 미치는 환경영향에 대해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정밀조사가 진행된 바 없다.

 

바다모래가 공급되지 않으면 건설현장에서 골재대란이 일어난다고 호들갑인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옆에서는 순환골재더미가 골칫거리다. 해운대해수욕장 모래가 유실되면 인천앞바다 모래를 팔아먹는다.

 

보호구역, 근거 법률과 보호지역의 명칭은 다르지만 우리가 최소한 이곳만은 지키겠다고 ‘법’으로 약속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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