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재정난 주범으로만 모는 것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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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재정난 주범으로만 모는 것 옳지 않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7.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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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실련, 인천체육회 등 “저비용 고효율 조명하고 기념사업도 있어야”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문화체육관광부

 

시민들에게 ‘재정위기의 결정적 원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AG)에 대해 대회 자체를 제대로 조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의견이 나왔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인천YMCA, 인천·경기기자협회 등은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서 ‘잊혀진 함성 묻혀진 열정... 인천아시안게임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AG 3년 재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의 의도는 대회 이후 대회 자체가 시 재정위기의 ‘결정적인 주범’이라는 인식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대회 이후 기념행사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최소한 대회 운영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지역사회 일부의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아시아드주경기장 건설 등에 투입된 예산 등 과잉 시설 투자로 인해 안 그래도 어려웠던 재정난을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지역 자체로서 자부심으로 가질 수 없는 환경이 있었고, 인천시 역시 유산사업에 대해 여론 부담을 느꼈던 것이 당시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안타깝게도 인천AG는 기념사업이 전무한 대회로 남았다”면서, “여론적 부담이 있었다 해도 적은 비용으로 탈 없이 대회를 치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2006년 카타르 도하AG는 운영비만 2조 8,800억 원, 그리고 2010년 중국 광저우AG는 운영비 1조 8,000억 원을 포함해 총 20조 5,4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됐다”며 “그에 비하면 인천AG는 운영비 4,952억 원,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에 약 1조5,000억 원을 투입한 만큼 저비용 고효율 대회였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청산단이 318억 원의 대회 운영 잉여금(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까지 포함) 중 97억 원을 인천시에 배분하면서 기념관 운영과 체육 발전 등에 사용할 것을 권장했으나 아직까지 예산 집행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체육계에서 국제적으로 손색없는 엄청난 인프라라고 평가하는 경기장 재활용 방안을 아직도 찾고 있는데, 인천시가 재정위기 논란을 피하려고 애써 외면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형수 인천시체육회 체육시설 운영부장은 “대회를 재조명하고 대회가 남긴 여러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 방편 중 하나로 예산이 별로 들지 않는 유스올림픽대회 유치를 기념사업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스올림픽은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데, 오는 2022년 개최되는 4회 대회 개최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유스아시안게임 역시 4회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예산도 많이 안 드는 만큼 인천이 해볼 만 하다”고 주장했다.
 
박 운영부장은 “대회 이후 기념사업의 주체라면 현 별도의 재단이나 비영리 법인이 없는 상태에서 인천시가 역할이 되는 셈인데, 시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기조성된 아시아드기념관의 경우 2년째 전문가 없이 임시직을 앉혀 놓고 찾아오는 관람객만 받는 등 소극적인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운영부장은 “9월이면 대회가 이제 3주년을 맞는 시기”라며 “아직 (기념사업 등에 대한) 계획이 아무것도 없어 이에 대한 세부적이고도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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