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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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단결’”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2.0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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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인천본부 9대 임원선거 후보 인터뷰] 기호 1번 문상기/김성열

기호 1번 문상기(본부장 후보-사진 오른쪽), 김성열(사무처장 후보)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것은 30년 간 한 번도 이탈 없이 지속해온 노동운동을 기반한 ‘경험’과 ‘연륜’이다. 이들은 이를 기반으로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을 품어 ‘조합원 5만 시대’를 열고 당선 직후 투쟁 노선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지역서 검증을 받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노동운동은 물론 진보진영 정치인들까지 하나로 단결하겠다고 한다.
(* 표시는 공통질문이 아닌 후보에 대한 개별 질문임.)
 
본부장 및 사무처장 출마 계기는?
문상기(이하 문) : 원래 본부장선거를 처음부터 관심을 보였던 건 아니다. 그런데 지역의 노동운동 하시는 선배님들 요청이 있었다. “니가 출마해 보라”고. 처음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분열된 노동운동과 지역사회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내가 적임자라고 선배들이 추천하고 있었고, 그 추천의 뜻을 파악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인천은 옛날부터 노동운동의 ‘메카’와도 같은 곳인데, 요즘엔 그 의미를 상실한 면모가 크다는 아쉬움도 마음 한 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예전엔 우리 인천본부가 지역사회까지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었는데, 근래에 보면 지역의 노동운동에 힘써온 선배들이 배제되고 한쪽으로 편향되는 등의 모습이 있어서 실망의 분위기도 있었고, 그래서 이를 보강할 사람이 본부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주변에서 그 역할을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던 거다. 그래서 출마하게 된 거다.
김성열(이하 김) : 지역에서 노동운동의 활성화 휘해 이전부터 고민해 왔다. 대형 공장 중심의 산별 노동운동 중심으로 이끌어지는 현재의 노동운동을, 지역본부가 중심이 돼서 비정규직과도 함께 할 수 있는 노동 운동으로 활성화시키고, 대형 공장 노조와 시민사회를 연결해 함께 싸우는 노동운동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다. 그러던 중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사무처장의 자리였고, 내가 당선되면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존재하는 ‘지역연대’를 확대 및 강화해서 그런 사업들도 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런 운동을 확산함으로써 지역본부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노동 운동 활성화에도 기여해서 인천민주노총을 지역 노동운동의 중심으로 키워가겠다는 생각이 있다.
 
“내가 꼭 본부장과 사무처장을 해야 하겠다”는 이유가 있었는지?
문 : 30년 동안 노동운동하면서 중앙정파든 지역정파든 한쪽으로 치우진 적이 없다. 선배들이 “좌우할 것 없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 생각한다. 정파가 없으니까.
김 : 특히 6.4지방선거 때 진보진영이 참패하는 바람에, 그간의 진보정당 움직임이 노동 운동을 중심에 세우지 못하고 상층부 중심의 정당운동으로 진행된 부분이 있었다. 이를 현장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운동이 되어져야 한다. 그 중심에 인천민주노총이 있어야 한다. 현존하는 진보정당 모아서 통합시키는 데에도 민주노총은 공헌을 해야 하고, 그래서 2016년에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나 이후 대선까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인천본부에서 분열된 진보정당의 힘을 모으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그 이유가 크다. 인천이 중심에 서야 한다.
 
‘이건 우리가 다른 후보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까?
김 : 우선 문 본부장 후보는 이미 여러 모로 검증된 사람이다. 현대제철에서 노조위원장을 세 번이나 했고, 인천민주노총본부 수석부본부장도 역임한 분이다. 옛날부터 노동운동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1987년 민주화 투쟁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크고 작은 노동 조직들을 이끌어온 풍부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누구 못지않게 30년 동안 노동운동을 하면서 투쟁전선에 있었던 후보다. 탁월한 경험과 연륜, 그건 누구도 못 따라온다 생각한다. 나는 주로 단위노조에서 정책기획과 교육 및 선전 등 실무를 주로 해왔고, 금속노조에서 단체교섭국장과 대위원, 집행간부, 감사위원 등 30여년의 경력을 주로 거치면서 중앙사무처에 대해서는 해박한 지식과 혜안을 갖출 수 있었다. 사무처장 후보도 그래서 수락한 거고.
 
공약 중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가?
문 : 지역본부 조합원이 현재 3만 명 정도인데 향후 ‘5만 시대’를 열 계획이다. 지금처럼 제조업 등이 중심이 되는 노동자 운동도 지속해야겠지만, 공항과 학교, 홈플러스와 같은 마트 등으로 대표되는 비정규직을 전담하는 팀을 구성해서 거점과 업종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들을 위한 노동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비정규직의 노동운동은 그 자체에서 활동가들이 거점으로 들어가서 조직화한 경우이기에 우리 민주노총으로서 그들을 품고 함께 해야 한다. 그들까지 품어내는 5만 명의 조합원 시대를 임기 내에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 두 후보는 인천민주노총의 선거에는 가장 ‘전형성’을 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점이 많을 것 같은데.
문 : ‘전형’이나 ‘오리지낼리티’라 하긴 좀 그런데, 중요한건 우리 둘 다 한 번도 중도 이탈하지 않고 30년 간 노동운동을 해온 사람이라는 거다. 그 속에서 투쟁도 하고, 지도도 하는 등 충분히 검증됐고, 지역서는 우리 둘 다 ‘편파적이다’ 혹은 ‘편향적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후보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강점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역본부 사업은 물론 단위사업장 지도력도 필요하지만, 본부 사업의 경우 다양한 업종 모두를 아우르려면 경험과 지도력 등이 받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그 부분은 가장 자신이 있다.
 
* 그런데 그 ‘전형성’이 변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로만 다가가진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김 : 그리 생각할 수도 있으나, 우린 그 부분에서도 자신이 있다. 현재 인천민주노총이 ‘관행’처럼 해온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 우리는 그걸 180도 바꿔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우리 공약 중에 ‘찾아가는 인천민주노총이 되겠다’는 약속이 있다. 무슨 이야기냐면, 각 지구별 협의회 가 현존하지만 좀 유명무실한 게 사실이다. 그걸 부활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본부에서 운영위가 머물던 관행을, 우리는 지구단위로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문제 있는 곳에 가서 간담회나 운영회 같은 것도 하는 등, 지금의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리지낼리티’를 뛰어 넘어야 하고 당찬 포부로서 마음가짐하고 있다.
 
이번 세 후보군은 공통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문/김 후보는 어떤 시점에서 비정규직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는지?
김 : 비정규직은 세 가지의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다. 처우의 문제, 차별의 문제, 고용의 문제다. 세 가지가 이들의 애환이다. 이들을 완벽히 구제하려면 사실은 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이기에, 지역본부에서 개혁하긴 사실 어렵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영역은 분명 있다고 본다. 비정규직 개인의 힘은 미약하나, 단위노조에서 받쳐주고 지역본부, 산별에서 받쳐주면 연계해서 투쟁하면 그들에 대한 처우나 차별의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고용의 경우 법의 문제니 별도의 투쟁이 필요하긴 하지만. 우린 그렇게 해결할 생각이다. 비정규직의 조직화는 물론이고.
문 : 일례로 공항 비정규직 동지들이 현재 1,8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곧 4천 명 정도로 늘어날 거다. 그들끼리도 공항공사와 싸우고는 있으나 어떻게 조직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투쟁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었다. 우리가 그들을 하나로 모아 조직화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고 공사와도 원천적으로 교섭할 수 있도록 파트너가 되어 주어야 한다.
 
현 인천지역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숙제가 무엇이라 보는지?
문 :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결’이다. 정치가 ‘아래로부터의 목적의식 단결’을 목적에 둔다라고 하면, 노동운동은 ‘위에서부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중심이 바로 선다. 인천민주노총이 이곳에선 어떻게라도 중심에 서야 한다. 노동자들이 하나의 큰 틀 속에서 단결될 수 있도록, 지역본부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노동운동가의 입장에서 현재 인천지역에서 진보진영 정치인의 낙선은 뼈아프게 느껴질 듯한데?
김 : 정책토론회에서도 그 이야기를 했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정당 쇠락의 이유는 “우리가 아닌 내가 하려고 했다”는 거다. 즉, 내가 해야 정답이고 남이 하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 때문인 거다. 그게 진보정당 지도자들 사이에서 나온 분열의 문제 중 하나다. 또한 현장 노동자들의 경우 진보정당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때문에 현장 정서에 관계없이 당론을 정하고, 노동자가 중심에 서지 않고 노총이나 연맹 등의 지지와 엄호를 받지 않고 진보정당이 개별로 움직여 왔던 부분도 힘이 약화되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다. 진보정당의 지도자들이 현장 및 노동계와 모두 함께 하는 고민을 해야 하고, 지금처럼 흩어져 있으면 사실 답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인천민주노총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인천에서 진보진영정당이 4개가 있는데, 당선이 되면 이후 4개 정당 사람들을 모아서 어떻게 연합할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그들이 마음을 모으고 현장 노동자들에게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새로운 목적의식을 세워줘야 한다. 그래야 진보진영의 자리도 굳건히 자리를 잡을 것이다.
 
진보진영 정치인들이 없지만 지역 정치인과의 교섭은 해야 하지 않을까.
김 : 현 상태에서 민주노총 중심의 노정교섭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지역에 존재하는 진보정당과 의사소통을 하고 하나의 목적을 만들었을 때 노정교섭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천지역의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모아 생각을 나누고 이를 모아 하나의 틀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연합된 메시지를 인천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시당국이나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후엔 주기적으로 현역의원들이나 시의원 및 구의원들 가리지 않고 다 모여서 지역 노동운동과 시민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보고, 민주노총이 그 가운데 어떻게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 : 새누리당 진영의 보수진영과는 노정교섭이 쉽지는 않을 거다. 투쟁도 중요하지만 현 보수 시장에게 인천민주노총의 목소리 귀담아 듣게끔 해야 할 거다. 또한 노동현장에서 뛰었던 전/현직 국회의원들과도 소통하고 조화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현 유정복 시장의 노동 관련 행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문 : 한마디로 ‘제로’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는다. 시장과는 투쟁해야 하고, 그렇게 싸워서 소통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진보정당 대통합이 무척 중요하고, 노동운동의 단결과 통합도 필요한 것이다. 현 여당인 새누리당은 민주노총을 인정하지 않을 게 분명하지 않은가.
 
인천시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김 : 당장 지역본부 사무실이 유흥가 밀집지역이라 입지가 좋지 못하다. 접근성도 떨어지고. 그래서 본부의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몰라도 이런 부분도 시의 지원을 받아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열악한 노동자의 처우를 시가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 비정규직이나 마트 비정규직들이 현재 최저임금수준도 못 받거나 최저로 받는 정도로 처우가 좋지 못하다. 관공서 상용직들도 마찬가지고. 또한 노동계가 여러 모로 노력해서 진보교육감을 만들어 냈는데, 그가 현재 예산문제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그런 문제에도 우리 지역본부가 개입해서 투쟁해야 한다. 그래서 조례도 바꾸어 나가고 그래야 한다. 아마 우리가 당선되면 그 시작부터 싸움의 과정을 시작하지 않을까 한다. 현 시장은 노동계의 요구를 잘 들어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므로, 당선됨과 동시에 다양하게 싸워 나갈 거다. 물론, 쉽지는 않은 길이다.
문 : 시의 노동자에 대한 외면은 이미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 있다. 예를 들면 버스나 택시 노동자의 고용 및 처우와 관련해서 시에서는 거의 방치하는 수준이다. 그런 부분 위해서도 시정부와의 노정교섭 및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가?
문 : 인천본부에 힘이 집중되어야 한다. 투쟁하고 쟁취하는 본부가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도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 노동자들은 물론 조합원 분들 중에서도 민주노총의 존재감을 모르는 경우 많은데, 다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니 조합원 분들 그리고 노동자 분들도 지역본부를 위한 힘을 한 곳에 집중해 주시길 바라고, 향후 노동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우리가 열심히 돕도록 하겠다.
김 :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슬로건 중 하나가 “힘내라 노동자여, 민주노총이 있다.”다. 반드시 노동자들이 힘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 많이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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