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박대통령, 참사 34일째 첫 대국민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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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박대통령, 참사 34일째 첫 대국민담화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5.19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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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해체 등 언급, '내가 총사퇴' 등 인적쇄신은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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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 초두에 머리숙여 사과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해양경찰청의 해체와 함께 여야 정치권과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 구성을 핵심내용으로 한 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참사 34일째인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24분에 걸쳐 발표한 담화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특정 사안에 대해 국무회의 석상 등이 아닌 대국민담화 형식을 빌려 '직접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진 담화에서 박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고 언급하면서 "(세월호 참사)의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일련의 대책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우선 해경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해경의 구조업무는 사실상 실패했다.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해경이 담당하던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 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안전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다."며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톡 하겠다며 사실상 안행부도 해체 수준으로 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이는 취임과 함께 정부조직법을 바꿔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꾼 정책을 스스로 번복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관피아' 문제 해결을 언급하면서 이를 '비정상화의 정상화' 방식으로 접근해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안전감독 업무와 인허가 규제 업무,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 등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언급했다. 또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 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이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의 조속한 국회처리를 부탁했다.
 
이어진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다"며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며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함께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며 현재 문제가 된 컨트롤타워를 대신할 국가안전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거듭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이라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국민담화를 마치며 박 대통령은 제자들을 위해 희생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양대홍 사무장 등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담화에서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내각 총사퇴'를 비롯한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영상> K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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