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알바생은 장례비 지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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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알바생은 장례비 지원 안 한다?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5.02 1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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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같던 두 친구, 세월호 희생자로 시신 안치돼

스무 살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세월호’에 탔다가 생사가 엇갈렸다. 인천에서 함께 출발한 친구 넷 중 둘은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방현우(20) 씨와 이현우(19) 씨는 주검이 돼 돌아왔다.

 

고인이 된 이 씨와 방 씨는 29일과 30일, 각각 K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졌다. 방씨의 시신이 29일 오전 3시쯤 먼저 발견됐고 이어서 오후 1시 20분쯤 이씨의 시인이 선체 5층 로비에서 발견됐다.

 

이씨와 방씨는 유치원 때부터 함께한 사이였다.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교에 함께 진학하며 형제처럼 어울렸다. 이들은 세월호의 식당에서 배식을 돕거나 잡무를 맡아 일했다.

 

둘은 세월호에서 불꽃놀이 담당으로 일했던 방씨 이종사촌인 고 김기웅 씨의 소개로 배에 올랐다. 이번 사고로 방씨의 이종사촌인 고 김기웅 씨도 역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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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고 이현우 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이재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이던 이현우 씨의 빈소에는 대학 과(부천대 전자과) 동기들이 많았다. 정문기 전자과 대표는 “아침에 교수님한테 연락 받고 왔다. 2학년생 약 170명이 조문을 하고 갔다. 학과 교수님과 학생처 교수 등도 일곱 분이 다녀가셨다”고 말했다.

 

“4명씩 교대로, 오전 8시부터 5시까지는 여학생이,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남학생이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학교 내에 설치했던 추모게시판을 가져와서 화장할 때 태우기로 했다. 부조나 조화는 개인적으로 하지만 따로 모금을 할 계획은 없다”고 학과의 침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청해진해운 측은 이들이 정식 승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장례를 치른 정식 승무원들에게는 비용 일체를 지원한 바 있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죽어서도 알바생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알바생은 장례 지원을 안 해준다니 그런 게 어딨어!”, “당연히 지원 해주고 보상도 해줘야지, 천벌 받는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송영길 시장은 30일 오전 이들의 빈소를 찾았다. 유족들은 송영길 시장에게 “하루를 일해도 일한 건데 우리 아이들은 신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고 빈소 관계자는 말했다. 


인천시는 아르바이트생 희생자의 장례비를 우선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거나 지급 보증을 서고, 사후 청해진해운에 지급을 요청하거나 국가보상금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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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윤 2014-05-02 1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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