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지역도 오름세 주춤... 수요자 관망세 확산
올해 하반기 인천에서 부평구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추석 연휴와 가계대출 규제로 전반적인 거래가 주춤해지며 실수요자 사이에서 관망자는 분위기가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4주(23일 기준) 부평구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전주(0.02%) 대비 0.05%포인트 내린 것이자 지난 4월 1일(-0.01%) 이후 약 6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부평구를 포함해 인천 8개 구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5월 13일이 마지막이다.
부평구 아파트값은 지난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12일(0.21%) 연내 최고 상승률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평구 부평동 한 공인중개사는 “추석 연휴와 대출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매수자들 사이에서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산곡동 부평두산위브더파크 전용면적 74.8559㎡는 이달 9일 5억6000만원(11층)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이자 최고가인 지난달 6억4300만원(19층)과 비교하면 8,3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청천동 쌍용 전용 72.31㎡는 지난달 3억2000만원(6층)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14일 2억7000만원(4층)으로 5,000만원 하락해 실거래가가 다시 2억원대로 주저앉았다.
부평동 래미안부평 전용 84.968㎡는 이달 23일 6억2000만원(7층)에 팔려 직전 거래가인 지난달 6억5000만원(18층)보다 3,000만원 하락했다.
분양권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 전용 59.8384㎡ 분양권은 이달 7일 4억7097만원(2층)에 팔려 3개월여 만에 4억원대 거래가로 떨어졌다. 이 면적은 지난달 5억7610만원(25층)까지 팔린 매물이다.
부평동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 전용 59.929㎡ 분양권도 지난달 5억4133만원(32층)에서 4억9000만원(30층)으로 5,133만원 하락했다.
나머지 지역도 부평구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구(0.14→0.09%)는 지난달 19일부터 5주 연속 오름 폭이 감소했고 미추홀구(0.07→0.04%), 남동구(0.04→0.03%) 등도 상승률이 둔화했다.
올해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어 온 서구(0.12→0.13%)는 소폭 상승했고 연수구는 지난주와 같이 0.01% 올랐다.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5% 올랐지만 전주(0.06%) 대비 상승률이 감소해 지난달 12일부터 6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매매 심리도 주춤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26일 96.9까지 회복했다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했고 이번 주에는 96.0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며 100 이하로 떨어지면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이 0.19% 올랐다.
부평구(0.21→0.34%)와 중구(0.32→0.33%), 서구(0.35→0.31%)는 역세권과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3%대 상승률을 기록해 인천 전셋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동구(0.10→0.12%)와 계양구(0.14→0.15%)도 상승했지만 남동구(0.16→0.13%)는 3주 연속 오름 폭이 줄었고 미추홀구(0.13→0.06%)와 연수구(0.07→0.06%)도 2주째 상승세가 감소했다.